전국 문화재지킴이 여기 다 모였네!


입력 2009.06.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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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2009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 개막

최초로 동물이 문화재청상 받아


문화재청과 수원시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화성연구회에서 주관하는 ‘2009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국대회’ 개막행사가 27일 경기도 수원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전국 문화재 지킴이 45개 단체, 총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낙천 (사)화성연구회 준비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 됐으며, 문화재 보호 유공자(13명), 문화재 지킴이 활동 우수 사례분야(4명), 문화재 지킴이 활동 활성화 제안 분야(1명) 등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활동 유공자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특히 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 최초로 문화재청장상을 받아 주변사람들로 하여금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 동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삼성생명 탐지견 센터 소속의 흰 개미 탐지견(犬)으로 우리나라 목조 문화재 지킴이로 든든한 역할을 수행해 왔었다.

원래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마약, 폭발물 탐지훈련을 받아왔던 우리(6살), 보람(5살), 파도(6살)는 사냥개의 혈통을 갖고 있는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종(種) 수컷으로 확인됐다. 우리(6살)는 주한 미군 주최로 열린 군견 경진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한 경력이 있다.

이들 세 마리의 탐지견들은 해인사 등 중요 목조 문화재가 흰개미의 공격으로 피해가 심각하다는 기사(문화재청 자료 2624건 중 524건이 흰개미 피해)를 접한 후 흰개미의 특유의 페로몬을 감지하는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경복궁 ,근정전 행각 등 중요 목조 문화재에서 흰개미 피해를 조기에 발견하여 퇴치하는 큰 성과를 보였다. 이번 ‘흰개미 탐지견’의 우수사례는 앞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문화재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청 김 찬 차장은 대회사에서"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오늘날 모범적인 ´세계유산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수원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보호에 대한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발적 민간참여의 중요성을 말했다.

수원시 김용서 시장은 환영사에서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저탄소 녹색산업을 미래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찾고 있다"고 말하면서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과 화성 복원사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화성연구회 김동훈 이사장은 ´호호부실 인인화락(戶戶富實人人和樂)´ 즉 집집마다 부자가 되게하고 사람마다 즐겁게 살도록 하라는 정조대왕의 말을 인용하여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애착심을 강조했다.

제2부 행사에서는 경기민요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우수활동 사례 발표 및 특강(수원화성박물관 김준혁 학예팀장)이 있었다.

제3부에서는 수원화성박물관 견학과 수원화성 야간문화 체험이 실시됐고 수원화성행궁에서는 어울마당 야외 특별공연(타악 퍼포먼스, 전국지킴이 강강술래)과 예술공연(퓨전 국악팀 아리랑)이 펼쳐졌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운동은 5만8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문화재지킴이(개인,가족,학교, NGO, 기업, 군부대 등)로 위촉되어, 문화재 주변 정화활동, 모니터링, 문화재 해설, 화재감시, 순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화성연구회는 1998년 5월에 수원화성의 보존, 연구, 홍보를 위해 화성사랑 모임으로 시작하여, 2007년에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봉사·활용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수원시청에서 (사)광교산, (사)수원사랑포럼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수원화성’복원을 위한 토론회 및 시민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시민대상으로 수원화성의 복원의 당위성 홍보와 서명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번 ‘2009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행사는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데일리안 경기 = 오창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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