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담수어류 HSI 자료집’ 19일 공개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2.18 12:00
수정 2025.12.18 12:00

69종 수심·유속·하상 선호 조건 정량화 첫 국가자료

환경생태유량 산정·어도 설계 등 하천사업 기준 활용

한반도 담수어류 서식지적합도지수 연구자료집 예시. ⓒ국립환경과학원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담수어류가 서식하기 적합한 하천 물리환경을 정량적으로 제시한 ‘한반도 담수어류 서식지적합도지수(HSI) 연구자료집’을 19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식지적합도지수(HSI)는 특정 생물종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조건을 0부터 1까지의 값으로 나타낸 생태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최적의 서식조건을 의미한다.


자료집은 하천 생물측정망 3011개 지점(1842개 하천)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관찰된 담수어류 167종 가운데 서식환경 특성이 확인된 69종의 국내 문헌자료를 집대성했다. 각 종이 선호하는 수심과 유속, 하상구조 등 물리적 조건을 정량화한 첫 국가자료라는 설명이다.


하천 생물측정망은 ‘물환경보전법’ 제9조의3과 같은 법 시행규칙 제22조제1항에 따라 전국 주요 하천과 하구의 수생태계 현황과 추세 파악을 위해 설치된 측정망이다.


자료집은 어류가 선호하는 수심과 유속, 하상(모래·자갈·호박돌 등) 조건을 수치로 제시했다. 예로 출현 빈도가 높은 피라미를 기준으로 대표 서식지적합도지수(HSI=1)에 해당하는 수심 0.3~0.5m, 유속 0.2~0.5m/s, 하상기질은 모래~굵은자갈 범위를 제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자료집이 환경생태유량 산정과 수생태계 연속성 확보,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설계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천 규모와 유형에 따라 특정 종 생존이 가능한 최소유량 파악, 횡단구조물 설치 또는 철거 시 하천 연속성 확보 기준 종 선정, 어도 설계와 서식공간 조성에 필요한 물리적 조건 적용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자료집을 하천기본계획 수립과 자연친화적 하천관리 정책의 표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료집은 19일부터 국립환경과학원과 물환경정보시스템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경현 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흩어져 있던 담수어류 서식지 적합도 특성을 한곳에 모아 정리한 첫 사례”라며 “하천사업에서 생태 기반 설계와 복원정책을 강화하는 핵심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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