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트럼프, 대선 개입…국제기구 고발 예정"
입력 2025.12.10 11:16
수정 2025.12.10 14:16
트럼프 지지후보 당선 유력…선관위 "재검표 가능성"
온두라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며 국제기구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수도 테구시갈파 북동부 올란초 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는 우리의 대선에 개입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우리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자 외압이다. 그는 유권자들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에 대해 “좌파 집권당 릭시 몬카다 후보를 뽑는 온두라스 유권자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난 온두라스 국민이 티토 아스푸라(우파 성향 정당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카스트로 대통령은 “외국 정상의 내정간섭”이라며 “유엔, 유럽연합(EU),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미주기구(OAS) 등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치러진 온두라스 대선은 개표 전송 시스템 장애, 선거 투표소 운영 문제 등이 이어지며 개표 작업이 늦어졌다. 개표율 99.40%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아스푸라 후보가 40.52%, 중도 나스라야 후보가 39.20%를 기록했다. 좌파 몬카다 후보는 19.29%에 그쳤다.
아스푸라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지만, 온두라스 선관위는 남은 미개표 용지와 재검표 가능성이 있다며 당선자 발표를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