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인구 역대 최고…3년새 18% 급증
입력 2025.11.05 14:27
수정 2025.11.05 15:04
데이터처,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발표
8월 비경제활동인구 1622만명
별다른 이유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도 않고 그냥 쉬는 인구가 3년 동안 18% 늘었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인구가 1.1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변동폭이 급등했다.
신규 자영업자는 33만1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3000명 늘었다.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3만9000명 ▲2023년 232만2000명 ▲2024년 256만7000명에서 올해 264만명으로 늘면서 3년 동안 18% 가까이 증가했다.
“원하는 일자리 없다”…구조적 미스매치 심화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44만7000명으로 전체의 16.9%를 차지했다. 이들 중 34.1%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했으며, 전년보다 3.3%포인트(p) 상승했다.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9.9%에 달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15~29세 청년층은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과 수시채용 확산 등으로 첫 일자리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30대는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비혼이 늘면서 가사나 육아로 쉬는 인구는 줄고, 대신 퇴사 후 휴식이나 건강 문제, 일자리 부재 등의 이유로 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38.5%),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34.0%)이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32만8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만9000명 증가한 수치다.
30대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32.0%)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27.3%)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비혼 인구가 늘면서 가사·육아를 이류로 일을 쉬는 비중은 줄었지만, 퇴사 후 재충전이나 건강 문제, 일자리 부재 등의 이유로 ‘쉬었음’ 상태에 머무는 30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창업 희망인구 330.1만명…전년 比 0.3%p↓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1년 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인구는 330만1000명(20.4%)으로 전년 대비 0.3%p 하락했다.
취·창업 희망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5.3%), 자기계발·자아발전(17.1%), 지식이나 기술 활용(4.0%) 순이었다.
희망 고용형태는 임금근로자 93.9%, 비임금근로자 6.2%였다. 세부형태는 전일제(67.0%), 시간제(26.9%), 자영업자(5.9%), 무급가족 종사자(0.3%) 순이었다.
취업 희망자 주요 고려사항은 근무여건(31.0%), 수입·임금수준(27.5%), 자신의 적성 및 전공(23.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희망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43.6%), 300만원 이상 (27.6%), 100만∼200만원 미만(21.7%) 순이었다.
취업을 희망하는 산업으로는 보건·사회·복지(16.8%), 도소매·숙박음식업(13.6%),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1.0%) 등을 꼽은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