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총리 "한국인 사망 유감…용의자 체포·韓 보호 더 노력"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0.16 19:31
수정 2025.10.16 20:05

韓대표단, 사망한 국민들 부검과

유해송환·구금자 송환 협조 요청

김진아(왼쪽) 외교부 2차관이 16일(현지 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캄보디아 AKP 통신 제공) ⓒ뉴시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자국에서 한국 국민이 숨진 데 대해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앞으로 도주 중인 용의자의 체포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네트 총리는 이날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을 포함한 정부합동대응팀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김 차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감금 피해가 지속 발생하는 데 대한 정부의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 같은 범죄로부터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고 온라인 스캠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캄보디아 측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김 차관은 우리나라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캄보디아 내 구금된 한국인 범죄연루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한 캄보디아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차관은 마네트 총리에게 지난 8월 초 캄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한국인에 대한 부검 및 수사 기록 사본 제공 등 한국 법무부가 요청한 형사사법공조와 화장 및 유해 송환 등 절차가 최대한 빨리 마무리되도록 계속 협조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마네트 총리는 본인이 위원장인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CCOS)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덥숱였다.


다만, 마네트 총리는 최근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해 캄보디아에 대한 투자와 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도 밝혔다. 이에 한국 정부 측에 조속한 여행경보 하향을 요청했다. 또 한국 내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해당 조치가 현재 상황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한 김 차관은 상황이 개선되면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한국 내 캄보디아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캄보디아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협력 사업 역시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김 차관이 마네트 총리와 만나기 앞서 차이 시나리스 캄보디아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우리나라 측 요청사항을 중심으로 향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양측은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양국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양측간 강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발족하는 등 관련 구체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정부합동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당국자들과 함께 따께우주 내 스캠단지 중 하나인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 곳에서 대응팀은 주요 스캠단지 운영 실태 및 단속 현황 등에 대한 캄보디아 측 설명을 청취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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