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에로영화 아닌 시대상 반영…이하늬·방효린이 재현한 80년대 충무로 '애마'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8.18 13:45
수정 2025.08.18 13:45

22일 넷플릭스 공개

'애마'가 1980년대 에로영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어두운 이면을 들춘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해영 감독은 "1980년대 초반은 에로영화가 정책적으로 장려가 되면서 활발하게 제작이 되던 시기다. 그러면서도 모순적으로 강력한 심의와 가위질이 있었다. 어떠한 표현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아이러니를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면 새로운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마'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성이 있지 않나. 그런데 '애마부인'의 주인공으로만 한정을 짓지 않고, 넓게 해석하고자 했다. 시대의 욕망, 대중의 욕망을 응집한 아이콘이라고 생각했다. 애마라는 존재로 그 시대를 살아갔다는 것은 편견과 폭력적인 오해와 맞서 싸웠다는 뜻이지 않을까. 내가 기획한 '애마'는 그 시대를 견디고 버틴 이에 대한 지지를 뜻한다"라고 '애마'의 숨은 뜻도 설명했다.


이하늬는 80년대 톱배우 정희란 역을 맡아 강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에로영화가 대세이던 시대에, 더 이상의 노출 연기는 없다며 '애마부인'의 주연 캐스팅을 거절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주연이 아닌 조연 에리카를 연기하게 된 탐탁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지켜 나간다.


"어두운 현실과 맞짱을 뜨면서, 자신의 것을 용감하게 쟁취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작품과 캐릭터의 주체적 면모를 강조한 이하늬는 "반가웠다. 옛날 시스템을 경험하진 않았지만, 끝물을 경험한 세대였던 것 같다. 여성 배우가 성적으로 소비되던 흐름에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더 과감할 수 있었다. 여성 배우를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 바라보니, 더 마음 편하게 자유롭게 적극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 이런 시선으로 80년대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라고 '애마'만의 메시지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애마부인'의 주연으로 발탁된 신인 배우 신주애 역은 신예 방효린이 맡아 몰입감을 더한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방효린에 대해 이 감독은 "기성배우가 연기하는 신인배우가 아니라, 신인배우가 본인을 연기하는 느낌이길 바랐다. 오디션을 역대급 규모로 진행했다. 많은 배우 지망생 분들과 배우들을 봤다"면서 "몇 천 명을 봤는데,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애마' 속 주애가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데, 오디션 끝무렵 방효린이 주애처럼 갑자가 나타났다. '마침내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담담하게 대사를 읽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났다. 진짜를 만났다는 감동이 컸다"고 오디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방효린은 "연기에 대한 열정,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나와 닮아있었다. 그런 것들에 큰 매력을 느꼈다. 또 '애마'를 하면서 체중 증량도 하고, 탭댄스와 승마 등을 배우며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첫 주연작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충무로 영화판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은 신성영화사의 대표 구중호 역은 진선규는 "'나는 잘났다', '나는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그런 매력을 뿜어내는 역할이길 바랐다. 모든 것을 자신감 있게 하고자 했다"고 캐릭터의 당당한 면모를 예고하면서 "롤모델은 없었지만, 스쳐 지나간 분들을 조합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 대해선 "처음엔 감독님이 중호는 빛이 나고, 색기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가능할까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기초화장만 9가지를 거친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라고 귀띔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 영화인 '애마부인'이 중심 소재인 만큼, 당시 주연 배우였던 안소영과도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 이 감독은 "안소영 선배님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말씀도 나눴다. 충분한 교류도 하고, 공감대도 쌓았다. 제가 가진 존경심, 존중심, 선배님이 걸어온 길에 대한 응원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용은 물론, 의상과 세트 등 80년대 시대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이하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을 썼다. 신경을 안 쓰면 바로 태클이 들어왔다. 힐을 원래 잘 신지 못해서 안 잡힐 땐 힐을 벗어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바로 무전이 온다. '하늬가 힐을 안 신었나 봐'라고 하시더라. 힐을 항상 착용했다. 100%에 가깝게 조련을 당했다. 감독님과는 두 번째라 이제 통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질리지만 치열하게 작업했다"라고 치열했던 과정을 돌아봤다.


꼼꼼하게 시대를 반영하되, '애마'만의 원칙은 있었다. 이 감독은 "고증을 따르되, 갇히지는 말자는 것을 전제로 시작했다. 볼거리, 들을 거리들이 화려했다. 그것이 더 번쩍일수록 그 이면의 야만의 시대가 더 잘 드러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에피소드 등에 대해선 "특정인물을 묘사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특정인물을 참고하진 않았다. 전반적인 분위기, 흐름을 반영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의 현실과도 닿아있다는 걸 시청자들도 느끼실 것 같다. '애마'에 등장하는 사회적 폭력성은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여긴다. 긍정적인 비전도 볼 수 있다. 다만 '장사만 되면 돼', '과정이 어떻더라도 결과만 좋으면 용서가 돼'라는 사람은 아직 있다. 진짜 영화적 순간은 과정 안에 있다고 믿는다. 영화인들이 자각하고 고쳐나가고 있으니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라는 메시지도 귀띔했다.


'애마'는 22일 공개된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