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감원, '기후금융 컨퍼런스'…"금융사, 적극적 기후위기 대응 필요"
입력 2025.03.18 15:20
수정 2025.03.18 15:21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일본·홍콩 사례 공유
향후 금융권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 제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을 확인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향후 금융권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후금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은과 금감원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14개 금융회사와 실시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일본 및 홍콩 금융당국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사례를 공유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영사에서 기후 리스크가 폭염·극한호우로 인한 물적 피해와 탄소감축 과정에서의 기업 생산비 증가 및 자산가치 하락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파급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물리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위험 관리자(risk manager)로서, 전환 리스크에 대해서는 녹색 전환자금을 공급하는 위험수용자(risk taker)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기후 리스크가 금융안정을 훼손시킬 수 있는 핵심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경제 전반의 구조 전환 노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등으로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 공조가 약화되는 움직임도 있으나, 미래를 위해적 극적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탄소감축이 장기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에 이익이므로 긴 안목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고탄소 배출 산업이 밀집한 지방에 경제적 영향이 크므로 지자체및 지방 소재 금융사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기후리스크 감독방안으로는 ▲저탄소 전환금융 활성화 및 녹색여신관련 인센티브 부여 ▲지자체 등과의 협력 강화 및 전사적 기후리스크 관리시스템 도입 유도 등을 제시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도 축사에서 "기후위기에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금융권, 한국은행과 지속적으로 논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후위험 영향 분석모델을 확대하고 기후위기 적응정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금융권이 보다 거시적·장기적인 기후위기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