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후 변화로 금융기관 리스크…구조적 변화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후 변화로 금융기관이 받게 될 리스크를 위해 한국 경제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공동 주최로 열린 '기후금융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14개 금융사가 실시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향후 금융권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란 이상기후로 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기후 변화가 금융사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영사에서 기후 리스크가 폭염·극한호우로 인한 물적 피해를 발생하고, 탄소감축 과정에서의 기업 생산비 증가 및 자산가치 하락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파급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금융기관이 물리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위험 관리자로서, 전환 리스크에 대해서는 녹색 전환자금을 공급하는 위험 수용자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기후 리스크가 금융안정을 훼손시킬 수 있는 핵심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경제 전반의 구조 전환 노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