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일배송 이어 1시간 배송까지…불붙은 '퀵커머스' 전쟁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3.18 07:01
수정 2025.03.18 07:01

다이소, 주말·공휴일 배송 서비스 개시

네이버, '새벽배송'·'지금배송' 등 예고

G마켓, '스마일배송'→'스타배송' 확대 전환

치열해진 경쟁 속 우려도↑…"지속 투자 필요"

나란히 주차돼 있는 쿠팡 배송차량. ⓒ뉴시스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배송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쿠팡이 강점으로 내세운 주 7일 배송은 사실상 업계의 '스탠다드'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나아가 네이버, 다이소, G마켓 등이 '익일배송'을 넘어 '당일 배송' '1시간 배송'까지 선보이면서 유통업계의 '퀵커머스'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 처음으로 선보였던 주 7일 배송 시스템은 이제 당연해지는 분위기다. 더 나아가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익일 배송', '1시간 배송' 등 최대한 빠른 배송을 약속하며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 14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도 택배배송을 받을 수 있는 휴일도착 배송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다이소몰'에서 주문하면 주말과 공휴일에도 택배배송을 받을 수 있다. 추가 배송비도 없다. 다만 설과 추석, 광복절, 택배없는 날은 제외된다.


휴일도착은 서울 25개구 전역과 경기 군포, 과천, 고양, 광명, 김포, 부천, 수원, 성남, 인천, 안양 등 경기권 21개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다이소는 최근 '오늘배송'을 서울 강남·서초·송파 일부 지역에 시범 도입했다.


다이소몰을 통해 구매한 상품을 인근 다이소 매장에서 픽업해 오토바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문 시 4시간 이내 당일 배송이 가능하고, 이후 주문은 익일 오후 3시까지 도착한다.


CJ대한통운과 손잡은 G마켓도 올해 1월 초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스타배송'을 이용하면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 내내 익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나아가 G마켓은 이날부터 기존 '당일발송' 예정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을 '내일도착', '주말도착' 등 '도착 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새롭게 출시한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역시 보다 업그레이드된 배송 서비스로 배송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매자가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해주는 ‘오늘배송’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받아보는 ‘내일배송’, 토요일 오전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주문하면 일요일 도착을 보장하는 ‘일요배송’, 구매자가 직접 배송 희망일을 지정하는 ‘희망일배송’ 등으로 배송 옵션을 세분화했다.


향후 네이버는 올해 안으로 저녁 시간대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도착하는 '새벽배송'과 주문 1시간 내외 도착하는 '지금 배송' 등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한진통운 등 물류업체, 품고·파스토·아르고 등 물류 일괄 대행 스타트업과 함께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꾸리고 협업 체제를 고도화했다.


이커머스 업계가 '더 빠른 배송'을 내세우며 경쟁에 들어간 데에는 이러한 배송 방식이 매출 성장에 기여한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한 탓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그재그다. 지그재그는 '직진배송'으로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먼저 '당일 배송'의 문을 열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매년 거래액, 주문 건수 등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직진배송' 서비스 거래액은 2023년 대비 60%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배송 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지를 두곤 회의적 시선이 존재한다.


기존 퀵커머스 시장의 강자였던 쿠팡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물류 센터 건설, 택배 분류 로봇 설비 투자, 배송 기사 채용 등에 6조2000억원 넘는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든 후발 주자들 대부분이 외부 물류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같은 기업의 경우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자체 물류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이번에 들어온 업체들은 기존 물류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특히 대한통운과 같은 기존 업체들을 이용할 경우 비용도 많이 들고, 기존 물류사에 일이 몰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다"며 "지속적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거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던 롯데온, GS리테일처럼 사업을 철수하는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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