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이후 영업 타격 없다는 홈플러스…정상화 가능성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3.14 14:20
수정 2025.03.14 15:06

지난 4일 이후 한 주간 매출, 1년 전보다 13.4%↑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적자 축소해 나갈 것

일각선 대금 지급 지속 관건…상황 예의주시 필요

14일 서울 강서구 소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회사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기업회생 신청 후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특화 및 체험형 매장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며 영업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 유인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인데 또 다시 대금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과정에서 협력사는 물론 입점주, 채권자 등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상거래채권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달 13일까지 상거래채권 중 3400억원을 상환 완료했다. 현금시재도 약 1600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입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


다만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를 우선순위로 하고 중소·중견기업은 5월 말까지, 6월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산한다는 입장이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14일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협력사와 임대점주에게 지불해야 하는 상거래 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전환 등을 앞세워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회사 측에서는 회생절차와 상관없이 영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실적 지표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난 4일 이후 한 주간 동안의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객수도 5%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현재 하이퍼, 슈퍼, 온라인 거래유지율은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몰 99.9%, 물류 100%, 도급사 100% 등 나머지 부분은 모두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식품에 집중한 메가푸드마켓이라는 새로운 콘셉트 스토어를 론칭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적자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지난 2022년 론칭했다. ‘세상 모든 맛이 다 있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식품 매장 면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년간 누적 고객 수는 1억20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방문객 수는 1억명을 넘어섰다.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4%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연내 강원도 지역 점포까지 메가 푸드 마켓으로 리뉴얼해 전국 모든 시·도로 식품 전문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의 현금 유입을 통한 대금 지급이 계속 이뤄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유동성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경우 불신이 커지면서 납품업체들과 소비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실적 개선은 메가푸드마켓 점포의 매출 증가, 온라인 부문의 성장, 멤버십 회원 수 1100만명을 초과하는 등 고객기반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며 “향후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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