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티어’ 욕심 드러낸 송호성 기아 사장... “위기를 기회로”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3.14 11:03
수정 2025.03.14 11:08

14일 제81회 기아 주주총회

“전기차 대중화 및 SW 중심 전환 이룰 것”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기아

송호성 기아 사장이 캐즘(일시적 정체기) 속에서도 올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해 출시된 EV4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EV5, PBV 등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구체화하고 2026년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송 사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차 대중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경쟁 강화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 환율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목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12조4000억원, 11%로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첫 연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107조4488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12조6671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치인 11.8%를 달성했다.


송 사장은 "2025년도에는 전년도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판매가 전년 대비 13만대 증가한 322만대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 EV 대중화 ▲ PBV와 픽업트럭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 SW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3대 키워드로 제시했다.


전기차는 2026년을 목표로 보급형부터 고급 라인업까지 이어지는 풀라인업 구축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EV2에서 EV5에 이르는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은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PBV와 픽업트럭 등 새로운 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올해 기아가 첫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맞춤형 차량 제작사업인 특수차량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SW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기술 확보에 관해서는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이고, 양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는 SDV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적으로 개발 중"이라며 "현재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한 모셔널은 곧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해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송 사장은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로 작용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지정학적 변동과 규제 장벽 역시 친환경차 모델 경쟁력과 민첩하고 유연한 사업 생산체제 개편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아에게는 상대적인 지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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