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부과 첫날…"제한적 영향"
입력 2025.03.13 14:49
수정 2025.03.13 14:52
관세 부과 첫날 국내 증시 관련주 혼조세…"예상된 관세 우려 선반영"
내달 캐나다·멕시코 관세 추가 부과시 한국 반사이익 가능성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관련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가 증시에 우선 반영된 측면이 있어 제한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 및 알루미늄 관련주는 장 중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분 기준으로, 철강 대장주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8% 하락한 31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0.68% 내린 2만895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세아제강지주(1.80%), 세아제강(5.58%), 대한제강(1.27%), KG스틸(1.03%) 등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주 가운데선 LS머트리얼즈(2.12%), 조일알미늄(0.42%) 등이 오르고 있는 반면, 삼아알미늄(-0.82%), 알루코(-1.99%) 등은 내리고 있다.

그간 한국 철강 제품은 일정 물량만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었다. 한국은 지난해 32억 달러(약 4조6000억원)어치를 수출하며 6번째로 많은 물량을 미국에 수출한 국가가 됐다. 이날부턴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관세 정책 여파로 25%의 관세를 무는 대신 쿼터제 족쇄는 제거됐다.
알루미늄의 경우 10%의 관세를 적용받으면서도 지난해 6억4370만 달러(약 9400억원)를 수출해 대미 수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앞으로는 관세 25%가 부과되는 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관세 도입 첫날 증시에선 관련 우려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고됐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오늘부터 부과됐다"면서도 "예상된 관세 우려가 선반영 되면서 코스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가 확정될 경우,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달 2일까지로 유예되긴 했지만,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보편관세 25%를 추가 도입할 경우, 한국산 제품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의 미국향 강관 수출은 95만t으로 1위를 기록했다"며 "캐나다와 멕시코가 각각 2위와 3위로 총 123만t을 미국으로 수출한 상황이다. 두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이) 50% 관세 부과를 확정할 경우, 25% 관세가 적용되지만 쿼터제가 폐지되는 한국이 두 국가의 수출 점유율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상목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련 중소기업 영향 클 수도
중소기업 초기 대응 적극 지원"
한편 정부는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 대행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과 관련된 중소기업 영향이 클 수 있다"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관세대응 19'를 지원창구로 지정해 중소기업들의 초기 대응을 적극 지원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