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자존심 살린 광주FC, ‘사우디 매직’ 기대감
입력 2025.03.13 15:15
수정 2025.03.13 15:15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한 광주FC가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일본)를 물리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 올랐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ACLE 16강 2차전 비셀 고베와 홈경기서 전·후반을 2-0으로 마쳐 1·2차전 합산스코어를 2-2로 맞춘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아사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5일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광주는 1~2차전 합계 3-2로 앞서며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시, 도민구단으로는 최초로 아시아 무대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함께 토해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올 시즌부터 3개 대회로 재편해 1~3부 리그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동 거리를 감안, 동서권역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준결승까지 적용하던 것을 24강 리그 스테이지 및 16강까지만 진행한다.
8강부터는 더욱 긴장감 넘치는 형태로 진행된다. 홈&어웨이가 아닌 중립 지역에 8개팀이 모두 모여 단판 승부로 상위 라운드 진출팀을 가리는 것.
올 시즌에는 사우디 제다가 중립 지역이며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과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나뉘어 펼쳐진다.

동아시아 권역에서는 광주를 비롯해 일본 2개팀(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탈레), 그리고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진출했다. 서아시아는 사우디 3개팀(알 힐랄,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카타르의 알 사드가 나서며, 특히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대진에 따라 광주와 만날 수도 있다.
일정은 각 리그 일정을 고려해 매우 빡빡하게 진행된다. 4월 25일과 26일 8강전이 펼쳐지며, 4일 휴식 후 4강전,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은 5월 4일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 진행된다. 3~4위전은 치러지지 않는다.
광주가 만나게 될 서아시아 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사우디 알 힐랄은 ACL에 무려 19회 진출해 두 차례 우승(2019, 2021년)을 차지한 바 있으며 최근 3년 연속 4강까지 오르고 있는 강팀이다. 알 아흘리는 단판 토너먼트가 열리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카타르 알 사드 또한 ACL 17회 진출에 2011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광주 이정효 감독은 "일단 8강이 목표였다. 다가오는 김천상무전(K리그 일정)만 생각하겠다"며 "4월까지는 리그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