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한국 올해 1.5% 성장 그쳐...추경 시 성장률 0.2%P↑”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1.29 10:34
수정 2025.01.29 10:36

올해 GDP 및 경제 전망 발표

“수출 하향기·소비 회복 지연”

모건스탠리. ⓒAP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20조원의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집행한다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P)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 발간한 보고서 ‘최소한의 성장(Growing at Bare Minimum)’을 통해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내놓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분석 및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한 것에 대해 “수출이 하향 주기에 접어들고 있고 침체된 (경제) 심리와 모든 경제 부문의 활동 둔화로 인해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국은 대내외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기준금리를 두 번 인하했지만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까지 앞으로 3~4개 분기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임금 상승과 민간 부문 고용 활동이 약해질 것으로 보여 가계 소득에도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결국 소비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외 조건과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을 언급하며 관세와 관련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긍정적인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적 관세 부과 시나리오보다는 덜 공격적으로 보인다는 점”이라며 “다만 대미 무역 흑자 증가와 향후 관세 정책 변경 가능성은 메모리 반도체 하락 사이클 속에서 한국 수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경기 흐름에 있어선 추경·기준금리 결정 등 정책이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정부가 20조원에 달하는 추가 패키지(추경)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규모 기업과 저소득·고부채 가구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큰데 이를 통해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성장률을 2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4분기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낮은 금리 환경은 올해 4분기부터 소비가 눈에 띄게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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