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무산 삼성전기, 올해 AI·전장 앞세워 수익성 제고 총력(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01.24 15:00
수정 2025.01.24 15:00

2024년 매출 10조2941억, 영업이익 7350억

AI·서버·전장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

"올해 AI·서버·전장 시장 성장…고부가·고성능 부품 중심 공급 확대"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연말 고객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IT/산업용 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1조원 재진입은 실패했다.


삼성전기는 AI(인공지능)·전장 중심으로 사업 고도화하는 한편 실리콘 캐패시터, 소형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신사업을 적기에 사업화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24일 삼성전기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0조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 16%,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 증가는 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확대로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및 서버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작년 전장용 MLCC 매출은 고온·고압품 등 전제품 라인업 확대 및 신규 거래선 추가 진입 등으로 2023년 대비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패키지사업부의 연간 매출도 베트남 생산라인 본격 가동 및 서버·ARM CPU 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해 2023년보다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이 주요 응용처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미끌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실패했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4923억원, 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력 제품인 MLCC의 4분기 실적과 관련해 회사측은 "4분기 출하량은 전장용은 전분기 대비 하이싱글디짓(7~9%)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IT 및 산업 고객사 연말 부품 재고 조정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재고는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랜디드 ASP는 전장 매출 비중 증가 요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기판 등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549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거래선향 서버·네트워크용 FCBGA 등 공급 확대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연말 스마트폰 재고조정 등으로 전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모듈 등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86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주요 거래선의 신모델 출시 전 연말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올해 AI·서버·전장 시장 성장…고부가·고성능 부품 중심 공급 확대"

올해는 AI 서버 고성장세 등 AI 수요 강세가 계속되고 자동차의 전장화 확대 등으로 전장용 시장 성장 또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주 응용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실적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AI서버 시장의 확대가 지속되고, 자율주행 관련 빅테크 및 완성차 기업이 전장화 기능을 일반차량까지 확대하면서 AI서버·전장용 MLCC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AI서버용 MLCC/패키지기판, 전장용 MLCC/카메라모듈 등 고부가제품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사 다변화 및 공급 확대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와 관련해 "올해는 자율주행 관련 빅테크 및 완성차 기업이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전장화 기능을 일반 차량까지 확대해 인포테인먼트 및 ADAS용 소형 고용량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EV용 파워트레인 영역도 고온·고압품 및 신규 승인에 집중해 매출 성장을 추진하겠다"면서 "해외 생산 기지 전장 생산 체제 확대 등 제조 경쟁력을 병행해 장기적 성장 측면에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IT 세트 수요 개선과 AI/서버향 패키지기판의 고성장세 지속이 전망됨에 따라 ARM 프로세서용 및 서버/네트워크용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AI 가속기용 FCBGA를 본격 양산하고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한다. 삼성전기는 "다수 메이저 고객사 신제품 개발에 참여중으로 올해 AI 가속기용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베트남 생산라인 본격 가동 및 서버 ARM CPU 기판 등 고부가 기판 공급 확대되며 매출이 2023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서버, AI, ARM CPU 등 당사가 집중하는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전력 신호 특성을 개선하는 차세대 기술 개발과 제조 경쟁력 구축, 신규 거래선 및 신제품 디자인 확대를 통해 ARM CPU 서버 AI용 등 고부가 기판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삼성전기

카메라 모듈의 경우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해 카메라 고성능화 요구가 지속됨에 따라 고화질 슬림, 줌 기능 강화 등 IT용 고사양 카메라모듈로 적기 대응하고 전천후 카메라모듈 및 인 캐빈(In-Cabin, 실내용) 카메라 등 전장용 고신뢰성 카메라모듈 제품의 공급을 확대한다.


전장용 카메라모듈과 관련해 삼성전기는 "올해에도 자율주행 기술 및 성능이 고도화되고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법제화로 전장용 카메라 모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회사는 전천후 카메라 모듈, 하이브리드 렌즈 등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주력 거래선향 신규 디자인을 확대하고, 응용처 확대에도 선제 대응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력 사업 개선 뿐만 아니라 실리콘 캐패시터, 소형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신사업을 적기에 사업화하고 새로운 사업도 지속 발굴해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실리콘 캐패시터와 관련해 삼성전기는 "세라믹 대신 실리콘 웨이퍼로 제작돼 크기를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매우 작게 만들 수 있어 반도체 패키지 면적과 두께를 작게 설계할 수 있다"며 "기판과 반도체 거리가 짧아져 전기적 특성이 개선되고 AI 빠른 연산을 저전력·저발열로 가능하게 해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필수 부품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스마트폰 AP 및 AI 서버향 관련 전략 거래선, 글로벌 팹리스 등을 대상으로 판촉중으로 중장기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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