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속 공급난 우려 심화…전세시장도 불안불안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1.22 06:23
수정 2025.01.22 06:23

올 상반기 전국 분양 물량 42% 급감, 역대 두 번째로 적어

“입주 물량도 감소세, 전세가격 자극…집값 상승 가능성 커”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제외)가 4만3181가구로 집계됐다.ⓒ뉴시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제외)은 4만318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년 1월~’23년 6월) 분양 물량 7만4356가구보다 약 41.93% 줄어든 것으로, 3만1175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번 수치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규모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2만6980가구)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분양 물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 침체를 꼽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분양 일정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등이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연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입주 물량 역시 감소세다. 지난해 전국 입주 물량은 36만2132가구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약 25.38%(9만1921가구) 줄어든 27만211가구가 예정돼 있다.


더욱이 2026년에는 15만7458가구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입주 예정 아파트는 13만1798가구로 지난해 17만3249가구 대비 24% 가량이 감소했다.


서울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났지만, 올해에는 다시 1만7318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도와 인천 역시 2025년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수도권 중심의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양 및 입주 물량 감소가 향후 주택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부족해지면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3.3㎡당 전세가격은 지난 2023년 7월 1048만원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2024년 12월까지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도 3.3㎡당 전세가격이 1082만원으로 집계돼,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팀장은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입주물량, 분양물량 등 공급물량 올해 전반적으로 감소해 올해 집값 상승의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주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신규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청약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 부족 현상이 일부 완화될 수 있는데 올해는 신규 분양 물량도 감소해 물량 부족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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