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캘리포니아'에 담은 '인간' 이세영·나인우, '공감' 이끌까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1.10 08:38
수정 2025.01.10 08:38

1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모텔 캘리포니아'의 배우들이 유쾌하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들의 행복감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을 그리는 로맨스 드라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9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의 제작발표회에서 김형민 PD는 "12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이라는 요소와 절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이라는,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요소가 충돌하며 본래의 가치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는다"고 메시지를 설명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골 '하나읍'과 낭만 가득한 '모텔 캘리포니아'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성장 스토리를 전달하는 작품인 만큼, 현장 분위기도 편안하고 따뜻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시골 모텔 사장이자 지강희(이세영 분)의 아버지인 지춘필 역의 최민수는 "촬영 현장이라는 곳이 낯설게 느껴질 만큼 고마웠다. 이런 추억을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민수는 포토타임에서부터 다양한 포즈를 주도하고, 박경림에게 "제작발표회를 하기 전 작품 카메오로 나왔어야 했다"고 외치며 호응을 유도하는 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나'를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최민수는 "세트가 구성이 되면 조명, 카메라를 앞에 두고 배우가 리허설을 한다. 그런데 이번엔 그런 리허설이 없었다. 리허설이 결국엔 테크닉적인 것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연습을 해서 익숙해지는 과정까지 없었기에 그냥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른 배우들도 그랬던 것 같고, 나 또한 그랬다"고 덧붙였다.


시골 모텔이 집이라는 평범치 않은 배경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강희 역의 이세영도 즐거운 분위기의 현장에서, 공감 가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만족했다.


그는 MBC라서 선택한 건 아닌데, 인연이 어떻게 자꾸 닿고 있다.어렸을 때 가장 많이 출연했던 작품이 MBC였고, 당시 MBC 식당 밥이 제일 맛있었다. 가장 친근함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소설 원작을 읽고 강희와 비슷한 지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성장 과정부터 있었던 결핍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가 어떻게 자랐을까.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까 궁금했다.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나읍 농장주들의 사윗감 1순위로 꼽히는 대동물 수의사 천연수를 연기한 나인우는 "캐릭터가 살아온 삶을 온전하게 표현해야 했는데,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저의 모습도 많이 담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주셔서 그런 시도도 해봤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해 그가 끌어낼 공감을 기대하게 했다.


서로 배려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배가하기도 했다. 천연수와 결혼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는 수의사 후배 윤난우를 연기한 최희진은 "첫 촬영 때 긴장하며 나갔었다. 나인우가 얼음왕자처럼 서 계셔서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싶었는데, 선배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주셨다. 그때부터 마음이 놓여서 저답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카메라 안은 물론 밖에서도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야 그게 카메라에 담긴다고 여겼다. 최민수 선배님을 중심으로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의 '모텔 캘리포니아'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시청자들께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봐주실지 떨린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10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