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 연다…가톨릭 희년 개막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12.24 12:42
수정 2024.12.24 12:43

2026년 1월 6일까지 문 열려…"문 지나면 죄 사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열면서 희년(禧年·jubilee) 개막을 선포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내사원은 이날부터 2026년 1월 6일 희년이 끝날 때까지 성문이 개방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에게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보통 25년마다 돌아오지만 2016년(자비의 해)이나 2013년(신앙의 해)의 사례처럼 교황이 특별 희년을 선포할 수도 있다.


성전의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자는 내사원의 교령에 따라 잠벌(이 세상이나 연옥에서 받는 벌)을 사면해주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내사원은 “이는 2025년 정기 희년 동안 유효하다”며 “진정으로 뉘우치고 죄의 어떤 영향도 멀리하며 참회하고 영적 회복을 이룬 자는 모두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약 3200만 명의 순례자가 바티칸을 방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황청은 직접 오지 못하는 신도들을 위해 성문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년 개막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가난한 나라를 구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희년의 정신에 따라 국제사회가 사정이 어려운 국가들의 부채 탕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것은 연대를 위한 호소이자 정의를 위한 호소다”고 밝혔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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