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오르는 정관장, 1·2위 연파하고 6연승 질주…양강 구도 깨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2.22 12:09
수정 2024.12.22 12:09


6연승 질주하고 있는 대전 정관장. ⓒ 뉴시스

1·2위를 연파한 정관장이 예상대로 최하위 GS칼텍스를 잡고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은 21일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4-26 25-16 25-15 25-17) 승리를 거두고 시즌 10승(6패) 고지에 섰다.


최근 주전 세터 염혜선과 주포 메가의 합류로 ‘완전체’를 이룬 정관장은 예상과 달리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주춤했던 정관장을 끌어올린 ‘해결사’는 메가. 메가는 표승주 등과 공격을 퍼부으며 2세트를 가져왔고. 3세트는 메가 외에도 부키리치가 살아난 가운데 정호영-박은진-전다빈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따냈다.


상승세를 탄 정관장은 4세트 들어 정호영-메가-이선우 득점으로 20-13으로 멀리 달아난 뒤 메가의 후위 공격과 블로킹, 전다빈의 킥오픈에 이어 메가의 블로킹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메가는 트리플크라운에 가까운 활약으로 공격을 주도, 출전 선수 중 최다인 33점을 찍었다. 염혜선과 표승주의 ‘의미 있는’ 서브도 GS칼텍스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6연승을 질주한 정관장(승점29) 4위 IBK기업은행(승점25)과의 승점 차를 ‘4’로 벌리면서 3위에 자리했다.


GS칼텍스는 지젤 실바가 고군분투(22점) 했지만 12연패를 막지 못하며 1승15패(승점6)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2라운드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개막 14연승을 질주할 만큼 무시무시한 기세를 과시했다면, 최근에는 정관장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6연승 기간 ‘양강 구도’를 구축했던 흥국생명-현대건설을 연파했다.


대전 정관장 ⓒ 한국배구연맹(KOVO)

정관장은 직전 경기에서 흥국생명의 개막 15연승을 저지했다. 1~2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에 모두 패했지만, 염혜선-메가가 합류한 3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정관정 패배 충격 속에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2위 현대건설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늦게 시동이 걸린 탓에 아직까지 승점에서는 선두 흥국생명에 11점, 현대건설에 8점 뒤지고 있지만, 정관장은 강팀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 급부상했다.


메가-부키리치 좌우 쌍포 위력이 불을 뿜고 있다. 메가는 부키리치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고 지난 시즌의 파괴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세터 염혜선의 운영능력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여기에 정호영-박은진이 지키는 미들블로커 라인, 수비에 무게를 두고 궂은일을 해내고 있는 표승주 등 정관장은 최근 가장 짜임새 있고 탄탄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정관장의 목표는 ‘봄 배구’ 그 이상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1승2패로 밀려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최정상 무대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시즌 초반 갸웃하게 했던 정관장이 완전한 전력을 갖추고 그곳을 향해 솟아 오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