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발사 징후 감시하는 '눈', 3개로 늘었다
입력 2024.12.22 07:00
수정 2024.12.22 07:00
군사정찰위성 3호기 발사 성공
"북한 도발징후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돼"
북한이 대남 핵공격 의지를 노골화하며 핵미사일 발사원점을 다변화하는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 도발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눈'을 추가로 확보했다. 군 당국이 운용하는 정찰위성이 늘어남에 따라 대북 억지력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21일 "우리 군이 정찰위성 3호기 발사에 성공했다"며 "발사 약 51분 후 '팰컨9'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 (발사) 약 2시간 56분 뒤에는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해 위성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린 정찰위성 3호기는 이날 오후 8시 34분(미국 기준 오전 3시 34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정찰위성) 1·2호기와 함께 감시정찰위성의 군집 운용 능력을 우리나라 최초로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징후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정찰위성 3호기는 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 주관 '우주궤도시험'과 군 주관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정찰위성 2기 추가 발사
우리 군은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 등 정찰위성 5기를 오는 2027년까지 확보하는 '425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한글 발음에 기초해, SAR의 첫 발음인 '사'와 EO의 발음인 '이오'를 합쳐 '425(사이오)'라 명명됐다.
정찰위성 1호기는 EO/IR 위성으로 지난해 12월 발사됐다. SAR 위성인 2호기는 지난 4월 쏘아 올려졌다.
가시광선을 활용하는 EO/IR 위성은 촬영 영상의 가독성이 뛰어나다. 적외선 센서로 온도 차를 감지해 관련 정보를 가시화할 수도 있다. 야간에도 영상을 확보가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는 운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찰위성 2·3호기는 SAR 위성으로, 지상을 찍고 돌아온 전파 신호에 기초해 영상을 생성한다.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영상을 획득할 수 있지만, 전문적 해석 역량이 요구된다.
우리 군은 425사업을 예정대로 완료해 EO/IR 위성과 SAR 위성을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해당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북한 주요 지역에 대해 2시간 간격으로 감시·정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핵미사일 도발징후
사전 탐지해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역량 강화 계기"
북한을 감시하는 '눈'이 늘어난 만큼, 한국형 3축체계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3축체계는 △북한 핵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Kill-Chain) △발사된 북한 핵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적 지휘부 등을 겨냥한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정찰위성은 킬체인 핵심자산 중 하나로, 북한 도발징후를 사전에 파악·분석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정찰위성 3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했다"며 "한국형 3축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전력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