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윤 대통령 "잠시 멈춰서지만…결코 포기 않겠다"
입력 2024.12.14 19:00
수정 2024.12.14 19:04
윤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질책, 격려 성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자유민주주의 위해 힘 모으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제하의 입장문을 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오후 입장문을 내서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며 "나는 지금 잠시 멈춰서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며 "그 이후 한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다"며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타이틀을 달고 세계를 누비며 성과를 거둘 때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우리 안보와 경제가 튼튼해지는 모습에 피곤도 잊었다.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며 "나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서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나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직자 여러분께 당부드린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또한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정치권을 향해서도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