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회장·행장 동시 교체 '무게'…조직 쇄신 '드라이브'
입력 2024.12.16 06:00
수정 2024.12.16 06:00
이달 말 임기 만료 앞두고
차기 수장 '새 얼굴' 유력
중앙회장 '입김' 변수되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수장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NH농협은행장 역시 올해 말 임기가 끝날 예정이라 회장과 행장의 동시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안팎에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의사가 인사에 얼마나 반영될 지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임추위에서 차기 농협금융 회장과 농협은행장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아직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한 분위기다.
지난해 1월 농협금융의 최고경영자가 된 이석준 회장은 이번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연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기 후보군으로 부상하는 인사가 나오고 있지 않아서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가 변수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당시 해당 대선캠프 1호 인사로 영입된 인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연임을 하기엔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과 내부 인사 2명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동시에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간 농협금융 회장은 대부분 경제관료 출신이 회장직에 오른 만큼 이번에도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농협금융 회장은 신충식 초대회장, 손병환 6대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경우는 교체에 무게가 더 실려있는 상황이다. 올해 농협은행에서는 수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특히 강 회장도 지난 5월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중대사고를 낸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행장 인사는 강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최초로 선임하는 자리인 만큼, 그의 영향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서 금융 계열사 인사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 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과 강신노 NH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 경남 출신 후보군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의외로 영남 지역이 아닌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인천 출신의 이강영 부행장과 전북 출신의 정재호 부행장 등이 꼽힌다.
이 부행장은 중앙회 지역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걸친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데다, 개인디지털금융부문을 이끌며 금융권의 최신 트렌드인 비대면 서비스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정 부행장 역시 디지털전략사업부분 부행장으로 최근 디지털사업을 주도해 왔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탄핵 정국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국 상황을 고려해 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 인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과 행장은 강 회장이 취임 전후 강조해온 농협의 혁신, 변화 등과 함께 지역 안배도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