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동훈 '尹 출당' 윤리위 소집에 당 분열 우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4.12.12 18:59
수정 2024.12.12 20:41

"尹, 대국민담화 타이밍 아쉬워"

"계엄 충격 받았지만, 尹 얼마나 절박했으면"

"결속해야 할 시점…韓, 분열적 정치 안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타이밍이 많이 아쉽다"며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나, 그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의 시스템 부실 등 이런 자세한 내용을 밝혔으면, 국가적 혼란이 덜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시작 전 데일리안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70여 명 이상의 전직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마포포럼(공동대표 김무성·강석호)은 정당 외곽 조직으로는 범보수 진영 최대 규모다.


김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오늘 대국민담화 내용을 보니, 거대 야당의 과도한 국정 발목잡기 때문에 도저히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런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었으면 그랬겠느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해 선택한 비상계엄이라는 방법에 대해선 비판을 받을 수 있겠으나, 내란죄를 저질렀다고 섣불리 단정적으로 말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한 대표가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사실상 내란 자백"이라며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논의하기 위해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한 것과 관련해 "선두에 서서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끝난 뒤 당내 의견을 모아서 그런 조치를 해야지, 즉흥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보와 보수 간에 진영 싸움의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당이 결속해야 할 시점"이라며 "분열적 정치 활동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작년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기관에 대해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다"며 "전산시스템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국가정보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방화벽도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선관위의 시스템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조치는 대통령의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라며 "야당의 의회독재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려고 한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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