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계엄령 선포, 사전에 통보 못받아"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12.04 06:11
수정 2024.12.04 07:59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의 전경. ⓒ UPI/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심야 계엄령 선포에 미 정부도 당황한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앙골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립노예박물관에서 연설한 뒤 한국 상황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자 아직 완전한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정부가 한국의 계엄령 선포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와 접촉 중이며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미국 정부 인사들이 한국의 계엄령 소식에 상당히 당황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침묵을 두고 “이는 두 국가 간 긴밀한 동맹 관계를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분야 한 고위 관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꽤나 미친 짓”이라며 “우리는 현재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국회가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한 것과 관련해 “준수되길 희망한다”며 계엄령 해제를 신중하게 촉구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국무부 행사에서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최근 한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이 모든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간 동맹이 철통같다”면서 “한국이 불확실한 시기에 한국을 지지한다. 모든 정치적 분쟁이 평화롭게 법치에 따라 해결되길 바라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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