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화가치, 연초 대비 75% 곤두박질"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11.26 18:12
수정 2024.11.26 18:20

코로나 끝나고 외화 수요 늘어나…"화폐 개혁 거짓 소문낸 시민 총살"

지난 19일 북한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제16차 평양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가 개막돼 시민들이 행사장을 구경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통화 가치가 연초 대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북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4월 달러당 8000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20일 기준 3만 20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6월쯤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환율은 9~10월 잠시 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통화가치가 그만큼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마이니치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가 풀리고 무역이 재개되면서 수입품 구매를 위한 북한의 외화 수요가 늘어났다”며 “9~10월에는 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무역지대에 검열부대를 급파했다. 밀수 단속이 강화되자 환율 상승이 멈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는 이어 “북한에서 9월 이후 화학 공장 등에서 의도적으로 밸브를 잠가 폭발 사고를 일으킨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이러한 사건과 경제 사정의 관계는 불분명하다. 다만 주민들은 소규모 무역까지 엄격하게 단속하는 당국에 대해 강한 불만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북한이 연내에 화폐를 개혁한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서 환전 수요가 늘어난 점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북한 정부는 “화페 개혁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됐다. 결국 지난 9월 한 주민이 화폐개혁 관련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는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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