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일 미래 100년 비전 공동기획' 제안
입력 2024.11.25 10:52
수정 2024.11.25 14:13
25일 일본 오사카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공동개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과 일본 기업인들에게 상호 협력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당부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 프로그램의 공동 기획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25일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 호텔에서 대한상의와 일본상의가 동동 개최한 ‘제13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양국 관계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으며 경제적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한일 상의간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양국 정상들의 결단과 기업인 여러분의 의지 덕분에 오늘날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한일 정상회의의 성과는 이미 양국 국민들도 체감하고 있다. 올해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일본의 대한 연간 투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일 양국이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언급한 뒤 “이런 시기에 서로의 우정을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과거 60년간의 양국 경제협력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10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도하고 주요 경제단체들이 함께 해서 양국의 경제계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포럼 개최와 더불어 그간의 경제협력 역사와 성공사례를 담은 전시회를 통해 60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협력의 가치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인물과 기업을 조명하고 그들의 노력과 헌신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경제인 특별 시상식 마련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내년 경주에서 2025 APEC CEO 서밋이, 오사카에서는 2025 월드 엑스포가 개최 예정인 점을 언급하며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행사들이 있어 이를 계기로 양국 지방정부과 기업 간 교류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은 곧 경쟁력의 원천이니 한일 상의가 폭넓은 기반으로 수많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계속하는 것은 힘이 된다(케이조쿠와 치카라나리)’라는 뜻의 일본 속담을 소개한 뒤 “양국 관계와 한일 상의의 미래를 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이 함께 발전하는 길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한국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부회장), 시마오 다다시 나고야상의 회장(다이도특수강 상담역),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우에노트랜스테크 회장) 등 9개 지역상의 회장과 기타자와 도시후미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상담역, 호소다 야스베이 에이타로소혼포 회장, 히로세 교코 히로세제작소 사장 등 일본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양국 상의는 에너지, 공급망, 첨단기술 등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경제협력 유망분야를 모색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지역상의 간 협력모델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양국 상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경제·사회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경제적 실익을 가져올 수 있는 협력유망 분야 발굴 ▲관광, 문화교류 등 국민교류 확대 ▲2025 APEC CEO Summit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등이 담겼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에 기여한 지역상의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한국에서는 경제뿐 아니라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한 대구상의, 청년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광 협력을 이어간 제주상의가 공로상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부천, 부산 등 국내 지자체와 오랜 교류를 이어 온 시모노세키와 오카야마 상의가 공로상을 받았다.
내년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