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3분기 평균 이익률 7.0%…“내수 부진, 해외사업 호조”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11.18 07:27
수정 2024.11.18 07:27

16곳 중 7곳 전년비 이익률 상승, 평균 이익률 전년비 0.2%p↑

삼양식품,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 10% 이상 3곳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수출 호조에 영업익 두 배 껑충

남양유업,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흑자 전환

코리아하우스 야외 정원의 비비고 시장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관람객들. ⓒ CJ제일제당

라면, 소스, 만두 등 K식품 수출에 힘입어 작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은 소비 부진과 원가 상승 등으로 부진했지만,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이익률이 상승했다.


18일 데일리안이 16개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7.0%로 나타났다.


1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 중 70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작년 3분기 16개 기업의 평균 이익률이 6.8%였던 것과 비교하면 0.2%p 상승한 수치다.


조사대상 16개 기업 중 15개 기업은 연결 기준 실적을, CJ제일제당은 별도 기준 실적을 적용했다.


전체 조사 대상 16곳 중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동원F&B, SPC삼립, 풀무원 등 7곳이다.


주요 상장 식품기업의 2024년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률 현황. ()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각사 분기보고서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작년 3분기 7.1%에서 올 3분기 4.6%로 35% 이상 이익률이 낮아졌다.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해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 해외사업은 성장했지만 원가 상승 등으로 내수 시장이 부진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종합식품기업 중에서는 동원F&B를 제외하고 대상, 오뚜기 등이 전년과 이익률이 하락했고 롯데웰푸드, 오리온, 해태제과식품 등 제과 3사도 전년비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라면 3사 중에서는 농심, 오뚜기는 하락한 반면 삼양식품은 이익률이 7.0%p 상승하며 16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불닭시리즈의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실적을 견인한 3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미국 및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 확산이 매출로 이어지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한 873억원, 이익률은 19.9%를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신설한 인도네시아, 유럽판매법인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기업 중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전년 대비 3.6%p 상승한 10.2%의 이익률로 가장 높았다.


맥주와 소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가운데 마케팅 비용 효율화와 일품진로 등 신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3분기에만 영업이익이 60% 이상 증가했다.


한앤컴퍼니로 최대주주가 바뀐 남양유업은 2019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강화 중심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일부 외식 사업 등 부진 사업 및 제품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사업구조 재편은 물론 원가 및 비용 절감 등 경영 쇄신 활동도 적극 펼쳤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사업 재편,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제고 활동,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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