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장애인 객실' 창문 열어보니…소음공해 실외기 수십 대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1.12 10:46
수정 2024.11.12 10:50
입력 2024.11.12 10:46
수정 2024.11.12 10:50
인천의 한 3성급 호텔 장애인 객실 창문 앞에 소음을 유발하는 실외기 수십 대가 놓인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9일 가족과 함께 해당 호텔에 방문했다가 남은 방이 없어 '창문에 시트지가 붙어 있다'는 안내를 받고 '장애인 객실'에서 묵게 됐다.
이날 A씨와 가족들은 밤새 심한 진동과 소음 때문에 잠을 설쳤다. A씨가 호텔 측에 항의하자, 호텔 직원은 "실외기 소리인 것 같기도 하니, 창문을 꼭 닫아보시라"고 말했다.
창문을 닫아도 소음은 계속됐고, 이튿날 아침 창문을 열어 밖을 확인해보자 그곳엔 실외기 수십 대가 설치돼 있었다.
A씨가 "이 같은 중대한 결점을 숨기고 객실을 판매한 건 사기 아니냐"고 묻자, 호텔 직원은 "이미 숙박했기 때문에 환불은 어렵다"고 답했다.
또 호텔 직원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소음 관련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고 시트지는 실외기를 가리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A씨는 "장애인은 실외기 수십 대가 창문 앞에 있는 곳을 이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장애인실은 왜 창문을 가려야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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