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2개 몰아친 송민혁 “신인왕 꿈 여전히 현재 진행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10.31 15:22
수정 2024.10.31 15:22

송민혁. ⓒ KPGA

‘슈퍼 루키’ 송민혁(20, CJ)이 데뷔 첫 해 우승의 꿈을 다시 이어간다.


송민혁은 31일 전북 장수에 위치한 장수골프리조트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1라운드서 11언더파 60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KPGA 투어 QT’서 1위 기록하며 주목받는 신인으로 투어 무대에 입성한 송민혁은 기대했던 우승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두 차례 TOP10을 일궜고 가장 좋은 성적은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의 공동 7위다.


특히 송민혁은 남은 2개 대회를 통해 명출상(신인왕) 수상 여부를 확정한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 1위는 김백준이며 707.94포인트의 송민혁은 377.94포인트 차로 뒤져있다. 만약 송민혁이 이번 대회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김백준이 43위 미만으로 떨어지면 두 선수의 순위는 뒤바뀐다.


이날 1라운드에서만 이글 2개를 기록한 송민혁은 “정말 모든 것이 잘 된 하루였다. 그야말로 무아지경이었다”라며 “샷과 퍼트 모두 원하는 대로 구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경기해본 적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회장인 장수골프리조트에서의 경험은 많지 않다. 송민혁은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번 경기해봤다. 당시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이 곳에서 열렸는데 그 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 앞두고 열린 프로암과 공식연습일 때 라운드한 것이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두 차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6번홀(파4)의 경우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핀까지 165m 정도 남은 상황이었고 6번 아이언으로 2번째 샷을 했다. 핀 우측을 노리고 쳤는데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갔다. 10번홀(파5)은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3번 우드로 2번째 샷을 했는데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핀 바로 앞에 공을 붙이자는 생각으로 이후 플레이를 했는데 이 역시 홀로 들어갔다”라고 밝게 웃었다.


송민혁. ⓒ KPGA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역시나 높은 난도의 그린이다. 송민혁은 “언듈레이션이 심하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말도 안 되게 타수를 잃을 것 같다. 그래서 공을 핀 가까이 붙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정말 어렵게 설계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전체적인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샷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있었고 퍼트가 안 될 때도 있었다. 8월 이후로는 나름 제자리를 찾았고 그래서 그런지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샷의 경우는 원하는 만큼 되고 있다”며 “한 시즌을 치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대회에 출전하면서 여러 경험이 쌓였고 선배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들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하고 싶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아직 3개 라운드가 남았다. 하루하루 타수를 최대한 줄여야 우승할 수 있는 코스인 것 같다. 목표는 우승”라고 밝힌 송민혁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꼭 받고 싶다.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수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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