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빠졌지만 베르너 부활’ 토트넘 EFL컵 깜짝 8강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10.31 09:02
수정 2024.10.31 09:03

손흥민 햄스트링 부상 결장, 베르너 시즌 첫 골

맨시티 대어 낚으면서 3년 만에 EFL컵 8강행

베르너 시즌 첫 골. ⓒ AP=뉴시스

티모 베르너의 시즌 첫 골이 터진 토트넘이 ‘대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잡고 EFL컵 8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31일 오전(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6강전에서 맨시티에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부상 중인 토트넘은 베르너, 솔란케, 존슨으로 이어지는 쓰리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토트넘이 주전 선수 대부분을 내세운 반면, 맨시티는 필 포든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벤치 멤버들을 대거 기용해 출전 시간을 안배했다.


선취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5분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박스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맨시티 골망을 가른 것. 베르너의 시즌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전반 22분 벤탄쿠르의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 공은 아쉽게 골문 위로 넘어갔다. 그리고 3분 뒤 토트넘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 25분 박스 바깥에서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은 사르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방향으로 골을 넣은 것.


맨시티도 가만있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사비우의 크로스를 받은 누네스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들어서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공략한 양 팀은 더 이상의 골을 만들지 못했고 토트넘이 추가 시간까지 수비 라인을 두텁게 만들며 2-1 승리를 가져갔다.


맨시티를 꺾고 8강에 오른 토트넘. ⓒ AP=뉴시스

비록 상대가 1.5군이었으나 맨시티라는 대어를 낚은 토트넘은 이 대회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경험은 17년 전인 2007-08시즌이며 공교롭게도 EFL컵이 가장 최근 품었던 우승 트로피다. 지난 2021년에는 결승 무대에 올라 모처럼 우승을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맨시티에 밀리며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이후 2021-22시즌 4강에 오르며 경쟁력을 과시하는 듯 했으나 최근 두 시즌간 각각 3라운드(32강), 2라운드(64강)서 조기 탈락해 무관을 이어갔다.


현재 햄스트링 쪽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예고한 대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사복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했고, 팀 승리가 결정된 뒤에는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8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오는 4일 아스톤 빌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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