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류승룡·진선규 '아마존 활명수', 극장가 웃음 정조준 한 번 더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10.22 17:57 수정 2024.10.22 17:57

11월 30일 개봉

류승룡과 진선규가 재미와 감동을 다 잡은 '아마존 활명수'로 침체된 가을 극장가를 깨운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김창주 감독, 배우 류승룡, 진선규, 염혜란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아마존 활명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 분)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 분)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의 배세영 작가와 '발신제한'의 김창주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김창주 감독은 "아마존이라는 새로운 공간과 아마존 전사들이 양궁 세계선수권 대회를 한다는 독특한 소재를 재밌고 유쾌하게 풀어보려고 노력했다"라며 "처음 이 작품은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시작됐다. 그 안에서 인류애와 좌충우돌을 담다 보니 유쾌하게 풀어졌다. 초중반에는 많은 웃음을 넣으려고 캐릭터들이 부딪칠 때 무조건 웃기게 해보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웃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류승룡은 양궁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한때 촉망받는 선수였지만 은퇴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돌아간 진봉을 연기했다.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 때 큰 화살 쏘는 법을 배웠다. 이후 어떤 계기를 통해 2~3ㄴ년 전부터 양궁에 관심을 갖고 취미로 쏘던 와중에 이 작품 제안 받고 반가웠다. 우리나라가 양궁의 나라이긴 하지만 나도 처음 알게 된 부분들이 많았다. 그런 걸 소개하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극한직업'에 이어 다시 코미디 영화로 관객들 앞에 나서는 류승룡은 "코미디 연기는 하면 할 수록 어렵다. 아마존에 추락해 현지인들과 같이 짧은 시간 동안 양궁을 연습해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모습들이 어떻게 보면 판타지다. 그래서 처음부터 감독님과 서로 사실처럼 믿고 연기하자는 말을 했다. 그걸 놓치지 않으려 했다"라며 "건강한 웃음을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한다. 코미디 영화를 찍으며 운 적도 있다. 저는 코미디 영화가 액션 영화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크다. 후회 없이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볼레도르 통역사 빵식 역의 진선규는 류승룡과 '극한직업', 염혜란과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이후 재회했다. 그는 "전작을 통해서 배우로서 신뢰가 쌓인 상태로 다시 한번 만나서 또 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을 류승룡 형 때문에 염혜란 누나 때문에 결정했다. 결과가 좋으면 훨씬 행복하겠지만 과정 역시 재미있고 행복할 것 같았다. 우리의 웃음 기준점인 류승룡 형을 따라 이야기의 당위성을 가지고 그것에 맞게 웃음을 찾아가려고 했다"라고 류승룡과의 호흡을 전했다.


염혜란은 진봉의 아내 수현으로 등장했다. 염혜란은 "'아마존 활명수'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류승룡, 진선규다. 이분들과 조금 더 많은 호흡을 나누고 싶은 바람이 컸다"라며 "코미디 연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두 분은 이미 호흡을 나눈 작품이 있어 옆에서 보기에 티키타카가 잘 만들어졌다.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빠르게 만들어 나가는 것도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브라질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현지 원주민들의 모습을 최대한 현실감 있게 살렸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도 로케이션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미지의 공간이 필요했다. 헌팅하고 지구 반대편에 이런 어마어마한 대자연이 있다는 걸 보고 꼭 여기서 촬영하고 싶었다. 아마존의 신비함, 새로움을 최대한 담아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로케이션 촬영에 대해 "나와 진선규가 아마존에 다녀왔다. 이동 시간만 40시간 걸렸다. 교통 수단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 같다. 한국 스태프 뿐만 아니라 현지 스태프, 보조 출연자까지 협업해 글로벌하게 만든 작업이 좋았다"라며 "아마존의 자연, 원주민의 생생한 모습을 그린 게 가장 큰 성과였다"라고 밝혔다.


'아마존 전사' 3인방 이고르 페드로소(시카 역), 루안 브룸(이바 역), J.B올리 베이라(왈부 역) 활약도 컸다. 김 감독은 실제 아마존 출신 배우 및 브라질 배우들을 캐스팅 했다. 김 감독은 "아마존 전사 3명은 캐스팅 때부터 캐릭터를 줬다. 이바는 시카는 용맹한 원주민, MZ 원주민, 왈부는 가족을 사랑하는 원주민이었다. 현지에 가서도 이 캐릭터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 하려고 여러 명 만났다. 현재 캐스팅 된 배우들이 합도 잘 맞았고 특히 이고르 페드로소는 실제 원주민의 후예라 카메라만 들이대면 아마존 원주민의 느낌이 났다.


류승룡은 "아마존이라는 생경한 모습과 우리가 친숙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스포츠 양궁과 결합되면서 오는 충돌이 신선하다. 또 우리의 아버지, 남편이 위기 속에서 부담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데 아마존에서도 가족, 공동체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들에 공감할 것이다"라고 기존 스포츠 코미디 영화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모든 관객들이 영화 끝나고 불이 켜지며 스크린이 올라갈 때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인류의 원형을 가진 아마존 원주민과 자본의 충돌 안에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싶었다. 감동과 재미를 다 가져가서 관객들이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류승룡은 "'아마존 활명수' 장르를 어드벤처, 서스펜스, 휴먼, 코미디 활극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부산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거라고 하더라"라며 "가족, 지인들과 웃으면서 행복하게 보셨으면 한다. 웃음이 등불처럼 퍼져서 극장 활력에 일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10월 30일 개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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