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교차한 조국~이재명 '우당 전선' 이상無?…향후 양당 관계는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4.10.18 06:10
수정 2024.10.18 06:10

호남선 갈린 명운…이재명 웃고, 조국 한숨

혁신당, 향후 민주당과 관계 설정에 '고심'

조국, 정국급변 대비 "가장 먼저 탄핵 깃발"

"막판까진 팽팽… 양당 관계 줄다리기 계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가 지난달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혁신당이 전남 영광·곡선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향후 양당의 관계 설정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혁신당으로서는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야권 단일화 신경전'의 불씨가 남아있는데다, 호남에 지역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실패해 고민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 류제성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지난 16일 실시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38.96%의 득표율을 얻어 61.03%를 얻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에 22.07%p 차이로 패했다.


'야권 삼국지'로 주목받은 전남 영광군수 보궐선거에서는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1.08%로 당선됐다.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0.72%,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6.56%를 얻었다.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55.26%의 득표율로 박웅두 혁신당 후보(35.85%), 최봉의 국민의힘 후보(3.48%), 이성로 무소속 후보(5.39%)를 눌렀다.


혁신당은 우선 당내 재정비를 마치고 재도약을 기약하는 모습이다. 조 대표는 SNS를 통해 "우리가 부족했다. 염원을 담아내지 못했다"면서도 "창당 후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정당으로 수십 배나 조직이 크고 역사도 오랜 정당과 당당하게 겨뤘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 결과는 조국혁신당의 종착점이 아니다. 지역 정치와 지역 행정 혁신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더 단단해진 혁신호로 다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재보궐 결론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입장에서 1곳이라도 '우군'이길 바래야 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지만 원내 3석의 진보당에서까지 밀리며 입지가 좁아질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선거 과정에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의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 발언과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의 "민주당이 호남의 국힘"이라는 표현 등으로 양당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상황에서, 재보선을 계기로 불거진 양당의 대립 구도 수습과 관계 설정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호남 대안 정당 부상과 총선 이후 교섭 단체 구성에도 실패하면서 지지율 정체 타개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올 연말이나 내년초 윤 정권 퇴진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혁신당이 전면에서 앞장섬과 동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입법을 만들어낸다면 '1등 공신'의 역할로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조 대표는 이날 SNS을 통해 '가장 먼저 탄핵의 깃발을 들고 가장 강하게 외치고 있다'며 '3년은 너무 길다' 멈추지 않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정부·여당과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고 퇴진 국면으로 접어들 때를 대비한 2차 플랜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당 관계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번 재보궐선거는 큰 표차로 민주당이 이겼지만, 막판까지 박빙이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혁신당이 우세했기 때문에 지방선거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같은 목표를 향해 가지만 목표와 지향점이 달라 화학적 결합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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