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사, AI·클라우드에 3분기도 '순항'
입력 2024.10.17 06:00
수정 2024.10.17 06:00
삼성SDS·LG CNS·SK C&C 등 매출·영업익 ↑
내부 거래 비중 높은 SI 탈피 위해 생성형 AI 박차
글로벌 보폭 넓히며 B2B 고객 수요 잡기 총력
생성형 AI로 신사업 시대를 열고 있는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인공지능)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기업의 DX(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진 영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3분기 영업익은 2300억원, 매출은 3조52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익은 21.3%, 매출은 9.9%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시장 컨센서스에도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서비스공급(CSP)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가량 성장하며 IT서비스 전체 매출액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의 경우 지난 2분기 부진한 수익을 기록했으나 운임가격과 물동량의 점진적 회복 기대로 인해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번 실적 전망에서는 기존 성장 동력인 클라우드에 더해 전 사업부 실적 개선 구간 진입이 주목된다"고 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으로 판단되는 생성형 AI 관련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최근 ‘패브릭스(Fabr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앞세워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같은 생성형 AI 도입은 그 출시 효과가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 바 있다.
현재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상 그룹사에 의존도가 높았던 SI(시스템 구축) 수주 사업, 즉 과거의 모기업 전산실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업들의 DX(디지털전환)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 상반기,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이며 "기업 업무의 초자동화를 돕겠다. 그간 스마트폰이나 가전 분야에서 소비자를 만족시켰던 AI 혁신이 일반 기업에서도 시작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삼성SDS의 생성형 AI 플랫폼을 쓰는 기업인 100여개 이상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패브릭스’를 MS(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Azure) 기반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국내 시장을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LG CNS와 SK C&C의 경우 비상장기업인 만큼, 삼성SDS와 같이 구체적인 실적 예상은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 CNS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1조4496억원, 영업익 13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현재 LG CNS는 AI를 활용해 제조·유통·금융·공공 분야의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 AI 전문조직 ‘AI 센터’를 신설하고 데이터·AI 분야 특화한 진요한 상무를 AI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역시 기존 SI 기업 한계인 높은 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출범시키며 스마트시티와 금융 IT 서비스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컨설팅 및 구축·운영과 클라우드 전환 등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SK C&C도 생성형 AI 시장에 공을 들이는 만큼, 무난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지난 2분기 영업익 3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2287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48.8% 가량 증가한 수치다.
공공, 금융 분야에서 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도입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편 회사는 지난 3월 엔터프라이즈 AI 전용 플랫폼인 ‘솔루어’를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외부 LLM과 기업 내부의 정보 검색 시스템을 실시간 결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AI 정확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