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눈높이 낮아지는 3Q 어닝시즌…선별적 접근 필요”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10.15 09:22 수정 2024.10.15 09:22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실적 우려↑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에 주가 차별화

견조한 펀더멘털·이익모멘텀 ‘주목’

ⓒ키움증권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후로 남은 하반기 그리고 내년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전망이 활발하게 수정되고 있는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의 하향 조정이 앞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10조3047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 내렸다.


LG전자의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1조154억원)를 26% 하회한 7511억원을 기록하며 당일 주가는 5.5% 하락했다. 반면 LG에너 지솔루션은 시장 기대치(4200 억원)를 6.7% 상회한 4483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 당일 주가는 3.93% 상승했다.


현재까지 잠정 실적 발표를 감안한 코스피의 3분기 실적 성장률 전망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7%, 40.4% 오른 939조원, 7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 실적 발표가 있기 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7.9%, 43.6% 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 하회 영향으로 성장률이 소폭 낮아진 셈이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체 26개 업종 중 실적 전망이 하향된 업종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며 “대형 섹터에 해당하는 반도체 및 2차전지 관련 업종에서 하향 조정이 크게 발생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기대치는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눈높이가 선제적으로 낮춰졌으나 이번 실적 발표를 빌미로 이익 전망이 추가적으로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실적 조정에 따른 주가 하락을 근거로 단순히 ‘저평가 매수’ 진입을 하는 것보다 견조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선별적인 접근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종 전반적으로 이익 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인 만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고, 이익 모멘텀이 존재하는 종목 중심의 대응을 통해 3분기 어닝시즌을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3분기 이익조정비율(1개월) 개선, 3·4분기 영업이익 성장 및 성장 예상 종목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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