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줄 알아라" 클럽男, 끌려가 강제 징집 당했다
입력 2024.10.14 21:13
수정 2024.10.14 21:13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입대 연령대의 남성들을 끌고 가 강제로 입대시키는 모습이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징병관들이 지난 주말 수도 키이우의 레스토랑, 쇼핑센터, 콘서트장 등을 급습해 일부 남성들을 강제로 군에 편입시켰다
실제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징병관들이 몇몇 청년들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끌려가던 청년들은 "제발 나를 놔달라"고 애원하면서 도망치려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징병관들은 청년들을 끝까지 붙들고 데려갔다.
이 장면을 촬영하던 시민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징병관들까지 시내에 들어가 입대 대상 청년들을 강제로 끌고 가는 것은 전쟁이 길어지면서 입대자가 감소했고 병역 비리까지 기승을 부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4월 징집기피자 처벌을 강화하고 징집 대상 연령을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죄수까지 징병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25~60세 사이의 모든 남성은 군에 자원입대할 수 있으며 18~60세 남성은 출국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입대를 꺼리는 분위기가 이미 팽배해진 까닭에 이러한 조처에도 병력난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입대를 거부하는 이유는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사상자의 수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없으나 대략 6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입대 대상이 되는 우크라이나 청년들은 징병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피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식당, 마트, 주말에 축구 경기가 열리는 공원도 가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BBC는 "청년들이 징병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택시로 이동하고 대부분 배달 음식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