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사망 금정구청장 보선에 "혈세낭비" 망언 김영배 "유족에 사과"
입력 2024.10.11 18:04
수정 2024.10.11 19:29
뇌출혈 별세한 김재윤 구청장, 與 소속 이유로
김영배 "여당이 재보선 원인…혈세 낭비" 망언
한동훈 "고인·유족 모욕, 괴물은 되지 말아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김재윤 부산 금정구청장의 뇌출혈 사망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데 대해 "혈세낭비"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고인과 유족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원인과 관련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명백한 나의 잘못"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소속으로 금정구청장 재보궐에 출마한 김경지 후보를 홍보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보궐선거 원인제공, 혈세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을 또 찍어줄 것이냐"라고 말했다. 사망한 김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배경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즉각 '고인 모독'이라고 반격했다. 한동훈 대표는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며 "사람 되는 거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고 직격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고인이 된 분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패륜적인 작태를 보이며 자신들의 천박함을 드러냈다"며 "옛 말에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전남 곡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출신 전임 이상철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며 치르게 됐다"며 "(그런데) 원인 제공자인 민주당은 자당 소속 단체장의 비위로 발생한 선거에 혈세가 투입되는 개탄스러운 상황임에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김 전 구청장을 지지하고 선택하신 금정구민들이 민주당의 망언에 공감할 거라 망상하느냐"라며 "민주당은 항상 '남 탓 정치'를 시전해 왔는데 이제 고인에게까지 탓을 돌리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여권의 비판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나 역시 한 아버지의 아들, 내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유족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깊이 사과드리며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산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6월 금정구청장 재임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같은 달 25일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