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지위 보전 위해 2.7조 부채 떠안아”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10.11 12:34 수정 2024.10.11 12:35

고려아연의 자사주·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 정면 비판

“대규모 차입 통한 매수로 인한 손해 방지 위해 방법 강구”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가 11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인상에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막대한 금액을 경영대리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은 최대주주인 저희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고 그 대가로 회사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정정했다.


반면 MBK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영풍정밀 추가 인상이 없다고 못 박았다. MBK는 현재 가격이 적정가치 대비 높은 가격이며 추가 가격경쟁은 고려아연·영풍정밀 재무구조에 부담을 줘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봤다.


MBK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 이사회는 주당 89만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고, 총 매수 규모도 기존의 약 2조7000억원에서 약 3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결정을 감행했다”며 “이번에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97.1%, 지난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5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고 자기자본의 33%”라고 설명했다.


또한, MBK 측은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이 비록 현재 진행 중인 소송사건에 대해 본인들 입맛에 맞춰서 설명하고 있지만, 저희가 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은 소송사건에 대한 판단은 법원의 권한”이라며 “해당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승소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해 법원에 저희의 주장과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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