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도발 억지…공군, '北 선제타격용 미사일' 실사격 훈련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10.11 10:44 수정 2024.10.11 10:45

6차 핵실험 있었던 2017년

7년 만에 타우러스 실사격 훈련

11일 공군은 지난 8일과 10일 서해상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해당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가 서해상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사진은 표적에 명중한 타우러스. ⓒ공군

북한이 서해를 배경으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군은 '선제타격용 공대지 미사일' 실사격으로 억지력을 과시했다.


지난 7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에서 영토 조항 관련 헌법 개정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목적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던 만큼, 해당 시점에 맞춰 군사역량을 공개한 모양새다.


공군은 11일 "서해 상공에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TAURUS:Target Adaptive Unitary and dispenser Robotic Ubiquity System) 실사격을 전날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가 서해상 사격장에 설치된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고 전했다.


타우러스 실사격 훈련은 지난 8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 및 후속조치 시점 등을 고려해 훈련 일정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지난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에도 타우러스 미사일 실사격 장면을 공개해 대북 억지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주석단 최상석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지난 2016년 전력화된 타우러스의 정식명칭은 'KEPD(Kinetic Energy Penetration & Destroyer)로, 최대 사거리는 약 500㎞에 달한다. 도발 징후 포착 시, 북한 방공망 밖에서 도발 원점과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타우러스에는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적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다"며 "적 전파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물 반경 3m 이내로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두께 3m에 달하는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도 지니고 있어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킬 체인(Kill Chain)‘에 있어 핵심전력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3축체계는 △명확한 도발 징후 포착 시 도발원점 등을 선제타격하는 킬 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KAMD)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시 지휘부 등을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등으로 구성된다.


공군은 실사격 훈련과 함께 북한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응 절차 숙달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공군은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가 저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순항미사일을 모사했다"며 △발사 징후 식별 △긴급출격한 항공통제기의 미상 항적 탐지 및 전파 △미사일방어부대 및 전투기의 항적 추적 △전투기를 활용한 미사일 격추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11일 공군은 지난 8일과 10일 서해상에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가 서해상의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사진은 지상 표적을 향해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는 F-15K 전투기. ⓒ공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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