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평 아파트 분양가 1억원 오른다는데”…지역별 양극화 뚜렷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4.10.12 07:05 수정 2024.10.12 07:05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와 지방 중소도시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06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1800만원) 대비 267만원 오른 것으로, 전용 84㎡타입 기준 한가구에 9078만원이 오른 셈이다.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경우 올해만 1억원 이상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은 지난해 3508만원에서 올해 5469만원으로 1961만원이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용 84㎡ 기준 6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인천(+253만원)과 경기(+204만원)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에서는 광역시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평균 2036만원을 기록한 대전을 비롯해 대구(2014만원), 울산(2296만원), 부산(2356만원) 등 5개 지방 광역시 중 4개 지역이 올해 들어 3.3㎡당 2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들 지역 모두 올해에만 3.3㎡당 분양가가 평균 200만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2023만원으로 광역시 중 가장 먼저 2000만원을 돌파한 광주는 올해 1991만원을 기록하며 광역시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 중에서는 경북이 1554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05만원이 오르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2614만원을 기록한 제주도 같은 기간 184만원이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충북(+134만원)과 전북(+121만원)도 100만원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고 충남(+59만원)과 경남(+37)은 비교적 소폭 오르는 데에 그쳤다.


전남은 지난해 1398만원에서 올해 1356만원으로 오히려 42만원이 하락했고 강원도 올해 1479만원으로 23만원 내렸다.


세종은 지난해부터 분양이 없었다.


이 같은 분양가 양극화 현상은 약 2년 전 시작된 부동산 불황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크다. 인플레이션으로 분양가가 치솟기 시작한 가운데 부동산 불황을 겪은 수요자들이 가격 방어에 유리한 대도시 지역에 쏠리기 시작하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는 2015년부터 10년째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특히 소위 상급지로 불리는 대도시 및 인기 지역은 많은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내년부터 새 아파트 공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의 분양가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남은 4분기에 이들 지역에 분양 예정인 단지들에 ‘막차 타기’에 나서는 수요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대전광역시 서구에서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82㎡, 총 33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대전지하철 1호선 갑천역 초역세권 입지를 비롯해 유성과 둔산 등 대전의 중심지 인프라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자리에 들어선다. 도보거리 월평초등학교는 물론, 인근 중·고교 및 대전 명문학원가인 둔산 학원가도 가까이 있는 안심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또 NC백화점 등 유성 인프라와 갤러리아 백화점, 이마트, CGV 등 둔산 인프라까지 두 곳의 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어 생활편의성이 높을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우미건설이 다음 달 '다운2지구 우미린 어반파크(2차)’를 분양한다. 지난해 공급된 '다운지구 B2블록 우미린 더 시그니처(1차)'의 성공적인 분양에 이은 후속 물량으로, 다운2지구 B-4블록에 총 7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로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수도권에서도 주요 지역 내 분양이 이어진다. 먼저 유승종합건설은 이달 광명시 구름산지구 A4블록에서 '광명 유승한내들 라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3?93㎡, 총 444가구 규모다. 구름산지구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KTX 광명역 및 수도권 지하철 1·7호선 이용이 편리하다. 광명역세권과 가까운 입지로 이케아, 롯데몰, 코스트코, 이마트, 중앙대 광명병원 등 생활인프라와 구름산 도시자연공원(약 67만㎡)이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오산시 오산세교2지구 A-14블록에서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72·84㎡, 총 1532가구 규모로, 세교2지구 최대규모의 대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단지 바로 옆에 근린공원(계획) 부지가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이 기대된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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