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개통 5년만에 운영사 교체…전동차 제작사가 운영
입력 2024.09.30 09:25
수정 2024.09.30 09:25
기존 직원 238명 고용승계…향후 5년간 운영권 획득
노동계 "민간 위탁보다 김포시 직영 체제로 전환해야"
출퇴근시간 혼잡도가 극심해 '지옥철', '골병라인'으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운영사가 개통 후 5년 만에 교체됐다.
30일 연합뉴스 및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운영사는 지난 28일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에서 현대로템의 자회사 '김포골드라인SRS'로 변경됐다. 앞선 운영사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 회사는 지난 4월 김포시와 협약을 체결한 뒤 업무 인수인계 절차를 밟았고, 당일부터 5년간 김포골드라인 운영·유지관리 업무를 맡게 된다.
이 회사는 계속 근무 의사를 밝힌 기존 운영사 직원들의 고용을 모두 승계했다. 새 운영사 전체 직원 266명 중 238명이 기존 운영사에서 소속을 옮긴 인원이다.
2019년 9월 개통 이후 철도 운영을 맡아온 서울교통공사는 철수 뒤 기존 운영사 법인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 운영사의 모회사인 현대로템은 김포골드라인 전동차를 제작한 곳이어서 철도 운영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김포시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김포골드라인 열차를 제작해 납품하고 있으며 이날도 열차 2개 편성 4량을 김포골드라인에 추가 투입해 총 28편성 56량(예비열차 포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사는 이날부터 출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2분 40초에서 2분 30초로 10초 단축해 혼잡도를 낮출 방침이다.
김포골드라인SRS 관계자는 "열차 제작사가 직접 철도를 운영하는 만큼 차량 문제가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기술 지원·협력도 가능하다"며 "철도 운영사가 바뀐 사실을 시민들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철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기업이 철수하고 민간업체가 철도 운영을 맡으면서 공공성보다는 수익 추구에 중점을 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단체는 김포시가 철도 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기보다는 과거 계획대로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김포도시철도지부장은 "사측이 비용을 줄이려고 안전설비를 축소하거나 인력을 감축하는지 항상 지켜볼 것"이라며 "위탁 운영 기간인 5년이 지난 뒤에는 직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투쟁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