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도 역부족’ 명장들도 실패한 한화 가을야구, 내년에는 다를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09.26 09:26
수정 2024.09.26 09:26

김경문 감독 소방수로 영입했지만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김응룡, 김성근 등 명장 감독들도 가을야구 숙원 풀지 못해

류현진 어깨 보호하며 내년 준비, 계약기간 감안하면 2025시즌 본격 승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 이글스. ⓒ 뉴시스

명장 김경문 감독도 한화 이글스를 가을야구로 이끌지 못했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지만 전날 키움에 4-5로 패하며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2019시즌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한화는 6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 받지 못하게 됐다.


올 시즌은 다를 것이란 기대감 속에 출발한 한화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했고, FA 시장서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영입하며 순식간에 5강 후보로 급부상했다.


실제 한화는 시즌 초 7연승을 내달리며 10년 만에 단독 1위에 등극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 급격히 추락했고, 결국 5월 23일 팀을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재빨리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한 구단은 6월 초 위기를 구원할 소방수로 김경문 전 대표팀 감독을 선택했다.


김경문 감독은 KBO리그 사령탑으로서 두산 베어스에서 960경기, NC 다이노스에서 740경기를 지휘하며 14시즌 동안 896승 30무 774패를 거둔 베테랑 감독이지만 야구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한화)과 이승엽 현 두산 감독 등을 앞세워 9전 전승 금메달을 지휘하며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한화는 승패 마진을 조금씩 줄여나가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다.


특히 전통의 주황색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썸머 블루 유니폼을 착용한 뒤에는 17경기서 14승을 끌어 담는 ‘푸른 한화’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막판에 힘이 빠지며 이번에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 ⓒ 뉴시스

사실 한화의 가을야구는 내로라하는 명장들도 실패한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구축했던 ‘우승청부사’ 김응룡 감독은 지난 2013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지만 계약 기간 2년 동안 모두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응용 감독의 뒤를 이은 ‘야신’ 김성근 감독은 2015년 6위, 2016년 7위로 역시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2017년에는 시즌 도중 프런트와 마찰을 빚으며 불명예 퇴진했다.


올 시즌도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한화는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이미 김경문 감독은 에이스 류현진의 정규시즌 추가 등판을 막으며 내년 시즌 대비에 들어갔다. 올해 3년 계약을 체결한 김경문 감독의 본격 승부는 내년이다. 최소 내년에는 가을야구를 해야 계약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화 팬들도 다시 한 번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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