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 나선다
입력 2024.09.24 14:15
수정 2024.09.24 16:29
AI 에이전트 리더 영입 이어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개발 직무 신입 모집 나서
KT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뛰어넘어 음성과 음향, 이미지를 모두 인식하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T는 인재를 영입하는 등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개발 완료 시 멀티모달 AI 에이전트를 사내외 서비스에 두루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기술 개발 단계인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에 탑재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I 에이전트는 최근 AI 투자의 가성비가 높지 않다는 AI 회의론이 불거진 가운데 AI 수익화 방안 중 하나로 급부상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AI 에이전트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하고 지난달 26일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에이닷의 AI 비서 기능을 강화하는 등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자체 AI 기반의 ‘챗 에이전트’ 4종을 선보였으며, 다음달 초에는 아이폰 특화 AI 콜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으로 시장 흐름을 빠르게 쫓고 있다. 다만 이들 AI 에이전트는 LLM 기반으로, KT는 이러한 수준을 넘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도 구상 중이다. 멀티모달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AI다.
업계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은 최근 전략·신사업부문 산하에 신설된 AI·클라우드사업본부가 맡는다. 이달 초에는 해당 본부의 AI에이전트담당에 오성식 상무보를 영입하며 리더 자리를 새로 채웠다.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학사, 고려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오 상무보는 국내 IT 대기업에서 다양한 분야의 IT 솔루션 컨설팅 및 AI 사업을 맡았던 IT 전문가로 전해진다.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기술개발 직무를 포함한 대졸 및 석사 신입 2차 채용은 이날 시작했다. 총 채용 인원 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적으면 두 자릿수 많으면 세 자릿 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올초 AI 및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올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신입 채용은 지난 5월 진행됐으며, 실제 채용된 인원 수는 200여명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원은 상시 채용으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올해 147억7000만달러(약 20조1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74억달러(약 64조6000억원)로 연평균 26.2%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