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도이치 공범' 이종호와 4년 전 40여 차례 통화·문자
입력 2024.09.24 10:30
수정 2024.09.24 10:30
서울중앙지검, 최근 김건희·이종호 통신 내역 입수…도이치 수사 본격 시작되던 시점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검찰 출석한 9월 25일 9차례 연락…일주일 사이 36차례
연락 방식, 통화와 문자…통화 이뤄졌는지 불분명한 '통화 시도'까지 포함된 횟수
이종호 "실제 통화는 남자 직원과 했기에 김 여사 번호인 것 몰랐어…단순 서류 작업 대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주도적으로 실행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약 4년 전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수십 차례에 걸쳐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이 전 대표와 김 여사가 지난 2020년 9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통신 내역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점이다.
김 여사와 이 전 대표는 주가조작 사건 고발인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검찰 조사에 출석한 9월 25일 9차례 연락하는 등 같은 달 30일까지 일주일 사이 36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연락은 검찰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날 전인 10월 5일과 6일에 세 차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도이치 사건 수사지휘권이 박탈된 다음 날인 10월 20일 한 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합치면 두 사람의 연락 횟수는 총 40차례에 달한다. 다만 연락 방식은 통화와 문자였는데 통화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통화 시도'까지 포함된 횟수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번호로 전화가 온 것은 맞지만) 실제 통화는 남자 직원과 했기 때문에 김 여사 번호임을 인지하지 못했었다"며 "주식 거래와 관련된 단순 서류 작업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전화번호가 김 여사 번호임을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에서 알게 됐다"고 했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표를 조사하면서 김 여사와 이같이 연락한 경위 등도 추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언론에 김 여사와는 오래전 연락이 끊겼다고 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