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감 추출 성분, 코로나 증식 효소 기능 최대 50% 저해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4.09.22 11:01
수정 2024.09.22 11:01

농진청, 연세대와 공동으로 연구

바이러스 유전자 최대 90% 감소

감초 원감.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원감’에서 추출한 단일 성분이 감기 등 원인인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저해 효과가 있음을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밝혔다.


원감은 우리나라 1호 감초다. 국내 연구진이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교배해 만든 품종으로 2023년 대한민국 약전에 정식 등재됐다.


이번 연구는 ‘원감’의 우수성을 밝혀 국내 감초의 이용을 확대하고자 추진했다.


연구진은 ‘원감’ 안에 폴리페놀 성분 11종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 폴리페놀은 뛰어난 생리 효능을 지닌 성분으로, 본래 외국산 감초에도 풍부하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또 11종 폴리페놀 중 3개 성분이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에 관여하는 효소 기능을 최대 50% 저해함을 확인했다.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세포 안팎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최대 90%가량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는 세포가 사멸해 덩어리(플라크)를 형성하는데, 이 폴리페놀 성분은 사멸 세포의 덩어리 형성을 저해하는 데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우리 감초 품종에 유용한 폴리페놀이 들어있고, 이 폴리페놀 성분이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진청은 추가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에 미치는 효과도 확인할 계획이다.


윤영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원감은 생산성과 지표 성분이 높고, 점무늬병 저항성이 있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를 식품, 의약품 등 우리 감초의 이용성을 넓히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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