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더하고, 현실감 확보…각양각색 직업으로 시청자 파고드는 드라마들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9.15 14:19
수정 2024.09.15 14:19

무도실무관·보호관찰관 활약 다룬 ‘무도실무관’

‘굿파트너’ 이혼전문변호사 이야기로 공감대 형성

이혼전문변호사로 여느 법정물과는 다른 전개를 보여주는가 하면, 무도실무관을 조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드라마들이 다양한 직업을 디테일하게 조명하면서 ‘현실감’을 확보하고, 색다른 재미를 유발 중이다.


1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액션 영화다.


생소한 직업인 ‘무도실무관’의 이야기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주환 감독과 배우들은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미처 몰랐던 무도실무관, 보호관찰관의 헌신을 알게됐다”며 작품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전직, 현직 분들을 만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헌신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을 하며 감사했다”고 말했으며, 김우빈과 김성균은 “보호관찰관은 들어봤지만, 무도실무관은 처음 들었다”면서 “만나 뵙고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곁에 항상 계셨던 분들이고, 이렇게 어렵고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데 몰랐구나 싶더라.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콤비 플레이를 유쾌하게 펼치며 악을 응징하는 콘셉트는 여느 범죄 액션 영화와 다르지 않지만, 형사가 아닌 보호관찰관과 무도실무관을 앞세워 작품을 향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감독과 배우 모두 전직, 현직 종사자들을 직접 만났다고 설명한 만큼, 그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현실감 있게 펼쳐질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앞서 tvN ‘감사합니다’는 기업 감사팀을 배경으로, 여느 범죄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 유발하는가 하면, 현재 방송 중인 SBS ‘굿파트너’는 이혼전문변호사로 소재를 좁혀 기존의 법정 드라마와는 다른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횡령, 비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설회사 감사팀의 이야기를 담은 ‘감사합니다’에서는 회사 갉아먹는 쥐새끼들 소탕하러 온 감사팀장 신차일(신하균 분)이 타워 크레인의 비리를 밝히고, 산업스파이를 응징했었는데, ‘감사팀이 이런 일까지 하는 줄 몰랐다’는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했다. 범죄를 소탕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신선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인기 장르를 변주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직업군을 다루기도 하지만, 방대한 이야기보다는 현실에 발 디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더욱 쉽고,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해진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굿파트너’는 이혼전문변호사인 최유나 작가가 집필을 맡아 디테일을 배가했는데, 이것이 시청률 15%가 넘는 ‘굿파트너’의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최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에피소드를 담아내며 공감 또는 분노를 유발 중인 것. 결혼과 이혼이라는 익숙한 소재로 시청자들과 더욱 탄탄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전문가 직접 집필의 긍정적인 사례를 남겼다.


여기에 ‘무도실무관’은 무도실무관, 보호관찰관들의 미처 몰랐던 ‘헌신’을 강조하며 이 작품이 남길 또 다른 의미를 기대하게 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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