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주목하는 금투업계…“高성장·수익 모두 잡는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9.11 08:00
수정 2024.09.11 08:00

삼성운용 등 ETF 상품 출시…미래에셋證, 현지 증권사 인수

2028년 세계 3위 경제 대국 전망…니프티50 1년 새 25%↑

넥스트 차이나 수혜 본격화…소비재·인프라 중심 성장 주목

ⓒ셔터스톡

인도가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의 대체제로 떠오르면서 경제가 성장기에 본격 진입함에 따라 투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현지 사무소를 열고 회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자산운용사들은 인도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를 속속 출시하는 시장 선점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국내 증권사·운용사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지수 및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상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현지 증권사들 인수하거나 업무협약 등으로 직접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인도의 대표지수인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KODEX 인도타타그룹’과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등 테마형 ETF상품을 내놓는 등 인도 관련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0일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등 2종의 ETF를 출시했다. 국내에 이미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 다수 상장돼 있지만 액티브형으로는 해당 상품이 처음이다.


아울러 최근 KB자산운용 또한 국내 최초로 인도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공모펀드인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 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현지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 10위 증권사 ‘쉐어칸’ 지분 100%를 약 4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1월 싱가포르 자산운용 자회사를 통해 인도 자산운용사인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진출 토대를 쌓고 있다.


금투업계가 이렇게 인도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건 인도가 갈수록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6.8%에서 7%로 올려 잡았다.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현재 세계 5위인 인도 경제가 오는 2028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3위까지 부상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현재 인도 증시는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지난해 9월 11일(현지시간) 1만9996.35에서 지난 9일에 2만4936.40까지 1년여 동안 24.70%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지수(-0.46%)는 물론이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21.91%)의 성과도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인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과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는 올해(지난 10일 기준) 들어서만 각각 33.59%, 31.69% 상승했다. 지난 5월 상장한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9.7%)와 KODEX 인도타타그룹(9.39%) 등도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떠오른 인도 증시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인도 경제는 중산층 증가에 따른 소비시장 성장, 글로벌 정보통신(IT) 강국으로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시대 본격 개막에 따른 IT 산업 성장, 모디 정권의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이 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인도 니프티50 지수 내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2배 수준으로 다른 증시 대비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와 같이 경제가 성장하는 단계에선 시장 평균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아니며 곧 이익 성장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