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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캐릭터 확대·웹소설로 확장…‘연결고리’에 힘쓰는 콘텐츠들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9.07 09:09
수정 2024.09.07 09:09

‘비밀의 숲’ 인기 캐릭터 서동재 다룬 ‘좋거나 나쁜 동재’

‘손해 보기 싫어서’ 속 웹소설 확장한 ‘사장님의 식단표’ 등

색다른 시도 이어져

조연 캐릭터의 서사로 세계관을 확장하는가 하면, 스핀오프를 웹소설로 선보이며 매체 간 경계를 허물기도 한다. ‘슈퍼 IP’의 탄생과 활용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티빙은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활약한 조연 캐릭터 서동재가 주인공인 ‘좋거나 나쁜 동재’로 ‘비밀의 숲’ IP를 색다르게 활용한다.


ⓒ좋거나 나쁜 동재 티저 영상 캡처

2017년 방송된 tvN 드라마‘비밀의 숲’에서 서동재(이준혁 분) 검사는 빌런 아닌 빌런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 얄미운 면모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다가도, 살아남기 위해 아첨하는 짠내 나는 면모도 함께 보여주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된 것. ‘비밀의 숲’은 2020년 시즌2로도 제작될 만큼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로, 입체적인 서동재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그만큼 뜨거웠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 검사라는 과거의 부정이 낙인처럼 찍힌 탓에 앞날이 깜깜한 서동재가 재개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 고등학생 살인 사건을 맡게 되면서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의 본능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로,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동재가 이번엔 또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티저 영상에서 짠할 땐 ‘우리 동재’, 남의 편일 땐 ‘느그 동재’라 부르던 밈을 적극 활용해 팬들을 저격했고 이에 “공식 티저 맞냐”라는 반응을 얻으면서도, 더 큰 반가움을 유발했다.


tvN·티빙 합작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파생 작품을 함께 기획하며 세계관 확장에 더욱 공을 들였다. ‘손해 보기 싫어서’의 19금 웹소설 작가 남자연(한지현 분)이 극 중 집필 중인 웹소설 ‘사장님의 식단표’ 이야기를, 서브 커플 남자연, 복규현(이상이 분)이 끌어나가는 설정으로, 이 스핀오프 드라마는 티빙으로만 구독자들을 만난다. 2부작의 짧은 분량이지만, 색다른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마녀’의 세계관을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폭군’으로 잇는가 하면, 드라마를 웹소설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U+모바일tv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노 웨이 아웃’ 측은 대만 배우 허광한이 연기한 킬러 미스터 스마일의 이야기를 담는 스핀오프 제작을 예고하며 이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U+모바일tv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는 공개 후 웹소설로 제작이 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학기 초 이야기 담은 스핀오프로 팬들에게 더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었다.


물론 기존 IP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일인 만큼, 본편의 팬들 외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아우르는 ‘대중성’을 기대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좋거나 나쁜 동재’의 경우, ‘비밀의 숲’ 시리즈를 모르는 시청자들은 제목의 의미부터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다만 최근 플랫폼의 숫자와 함께 쏟아지는 콘텐츠의 양도 많아지면서, ‘누구나’ 좋아하는 콘텐츠보다는 좁은 취향을 깊게 저격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전처럼 ‘국민 드라마’, ‘국민 예능’급의 인기를 얻는 것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탄탄한 팬덤을 ‘잘’ 겨냥하는 것이 창작자들에게 필수 요소가 된 것이다. 성공한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며 기존 팬덤을 유지·확대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세계관 일부를 연결해 확장하는 과정이 꼼꼼하지 못해 별다른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 ‘폭군’의 사례도 있다. 세계관 설정이 헐거워 세계관을 ‘확대’했다기보단 ‘잇는’ 것에 집중했다는 인상을 준 것. 지금의 시도가 유의미해지기 위해선 기존 시청자들을 그저 ‘낚는’ 시도가 아닌, 의미 있는 시도로 연결하기 위한 섬세한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이를 모두 갖춘 좋은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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