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체니 전 의원 "해리스 투표할 것"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9.05 18:26 수정 2024.09.05 18:26

친트럼프 인사였지만 '1·6 의회 폭동' 사태로 관계 틀어져

미국 공화당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2022년 12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1·6 의회 폭동’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있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체니 전 의원은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듀크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보수주의자로서, 헌법을 수호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 원로이자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의 딸이다. NYT는 “매우 보수적인 정치 가문 출신인 체니 전 의원이 놀라운 결정을 했다”며 “그는 총기 소유를 지지하고 국가안보를 중요시하며 낙태에 반대하지만, 이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였던 체니 전 의원은 지난 2021년 발생한 ‘1·6 의회 폭동’ 사태를 계기로 반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 1월 6일 지지자들에게 국회를 점거하도록 선동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체니 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하며 하원의회에서 발의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그는 해당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해 꾸려진 하원 특별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참모 출신 인사들과 밋 롬니 상원의원의 측근 등 공화당원 238명 또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공개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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