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곤돌라 5일 착공식…오세훈 "남산 살아나는 계기로 기억될 것"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9.05 14:04
수정 2024.09.05 14:07

2025년 말 준공, 2026년 봄부터 본격 운행 예정

캐빈 25대로 시간당 1600명 남산 정상까지 운송

유아차·휠체어 탑승 가능…교통약자 접근성 강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남산 곤돌라 탑승장 예정지에서 열린 곤돌라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5일 남산 곤돌라 사업 본격 착공에 들어가며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곤돌라 공사는 2025년 말 완료될 예정으로 2026년 봄부터는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타고 5분 내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남산 예장공원에서 남산곤돌라 착공식 '남산 예찬'을 개최했다.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 832m 구간을 운행한다. 10인용 캐빈 25대가 해당 구간을 동시 운행해 시간당 최대 1600명의 남산 방문객을 수송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부터 하부승강장 예정지(前이회영기념관) 철거 등 우선 시공분 공사를 시작했으며 각종 인허가 후 올해 11월 본공사에 착수한다. 2025년 11월에 준공 목표이며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쳐 그해 봄 정식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는 곤돌라 운행에 필요한 지주(철근 기둥) 5개 중 남산공원에 설치되는 지주를 2개로 하고, 경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높이를 15m 이상 낮춘 35∼35.5m로 변경했다. 또 철탑형이 아닌 원통형으로 설계해 경치를 덜 가리게끔 했다.


또 지주를 설치할 때는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중 로프를 이용해 자재를 운반할 계획이다. 지주 설치 공사로 훼손되는 지형은 기존 식생을 심어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 공사로 훼손되는 공원 면적은 20㎡를 넘지 않게 하는 등 생태복원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2021년 남산에 관광버스 진입이 통제된 이후 정상을 오가려면 케이블카나 노선버스를 타야 했는데 곤돌라 운행이 개시되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남산에 설치될 곤돌라 캐빈에는 휠체어나 유모차 탑승도 가능해 그동안 남산 정상을 오르기 힘들었던 어르신이나 아이를 동반한 부모,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포함한 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올라 서울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김길영 서울시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위원장 및 상임의원과 남산 일대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남산 곤돌라 운행이 시작되면 남산의 생명력, 활력, 매력, 경쟁력이 모두 빠른 시일 내 엄청난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곤돌라 사업은 서울의 명산 '남산'이 살아나는 획기적인 전기였다고 후손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내빈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예장공원 내 예장마당 내 남산 곤돌라 탑승장 예정지에서 열린 '남산 곤돌라 착공식'에서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시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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