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여야 대표회담, 절망만 안겨줄거면 왜 해야 되나"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8.28 11:33
수정 2024.08.28 11:41

"정국 교착 핵심, 금투세 아닌

해병대원 특검법 문제 아니냐"

전국민 25만원 지급 거듭 주장

"정부·여당 '현금살포 안된다'만"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여야 대표회담이 '채상병 특검법' 등 의제 합의를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데 대해 "오히려 절망만을 안겨줄 회담이라면 '왜 해야 되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진성준 의장은 28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각자의 입장을 평행선처럼 주장하고 말 거라면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줄 수 없는 회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 의장은 회담의 생중계 여부로 여야 간 이견이 있었던 데 대해선 "회담을 생중계하자고 하면 정말 타협안을 진지하게 모색할 수 있겠느냐"라며 "통상의 회담처럼 모두발언을 공개하고 본회담은 비공개로 진행하되, 끝나고나서 그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데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의제에 대한 협상인데 이 의제 협상에서는 조금도 진전이 없다고 한다"라며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실무적인 생각이지만, 그런 대표회담을 무엇하러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지금 정국 교착 상태의 핵심적인 문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문제가 아니라 해병대원 특검법 문제가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특검을 제3자가 추천토록 하자라고 하는 게 누구의 제안이었느냐"라고도 압박했다.


이어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그 와중에도 할 수 있다, 해야 한다는 게 누구의 주장이었느냐"라며 "또 (공익제보자를 둘러싼) 제보 공작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했던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 아니었느냐"라고 물었다.


진 의장은 "정작 한동훈 대표의 주장, 국민의힘의 주장을 민주당이 수용해서 '어떻게 해서든 합의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처리하자. 그래서 정말로 실시하자' 이런 진정성을 무슨 민주당 스케줄에 따라갈 수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게 (회담을) 하자는 것인지 못 하겠다는 것인지, '하지 말자'는 얘기로 들린다"고 했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채상병 특검법에서 결실이 안 나오면 다른 것들에서 결실이 나온다 해도 여야 대표회담은 열리지 못할 거 같다고 보면 되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최종적으로야 당대표의 결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이라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나아가 진 의장은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살포에도 정부·여당이 동의하지 않고 있음을 맹폭했다.


진 의장은 "물론 정부의 재정 형편이라고 하는 것이 있으니까 전국민에게 드릴 수 없는 거라면, 그렇다면 정부·여당이 생각하는 지원 범위와 규모와 대상은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협상하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아무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현금 살포는 안 된다' 이 얘기만 고수하고 있지 않나"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여당이) 나라 망하지 않을 내수 회복 조치, 긴급 조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취약계층에 집중 지원해야 된다' '약자에게 두텁게 지원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취약계층과 서민·약자를 어느 범위까지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내놓고 협상하자는 것"이라는 날선 입장을 보였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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